고창읍성, 낙안읍성,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3대 읍성입니다. 그중 서산해미읍성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지요. 1491년에 축조되었는데 중간에 보수를 거쳐 지금은 유지가 가장 잘된 읍성 중에 하나입니다. 이제는 지역주민들의 쉼터이자 관광객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조선 600년 역사를 걷고 보고 이야기하는 곳으로 탈바꿈했죠.
🏞️ 서산(瑞山) 해미(海美) 읍성
상서로운 산과 아름다운 바다에 있는 읍성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매일 06:00 ~ 19:00
입장료 없음, 주차요금 없음
애완동물 출입금지
📌 성곽 위 성곽길은 안전상의 이유로 올라갈 수 없지만 성안 곳곳에 즐길거리 있음.
어쩌다 보니 조선시대 3대 읍성을 모두 가보았습니다. 아슬아슬한 성곽길을 걸으며 벚꽃구경을 했던 고창읍성과 실제 남도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낙안읍성. 마지막으로 서산 9경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해미읍성까지 돌아봤네요. 그늘 한점 없는 맑은 날 해미읍성을 다녀왔습니다.
▪️ 해미읍성 - 입장료 없음
해미읍성은 입장료가 따로 없어요. 높이 5미터 정도의 읍성이 평지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어서 낯설기는 했지요. 보통 산성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을 끼고 높은 곳에 있잖아요.
대신 성 주변에 넓고 깊은 해자(못)를 파고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빙 둘러 왜적의 침입을 막았대요. 우리 선조들은 참 지혜롭고 슬기롭지요?ㅎㅎㅎ
▪️ 성안 - 전통놀이 체험
읍성 안은 콘텐츠가 풍성합니다. 친구사이에도 양보는 어림없는 제기차기와 더위도 잊은 채 신나에 뛰어다니게 만드는 굴렁쇠 굴리기, 적당한 거리에 항아리를 놓고 화살촉을 던져서 승부를 가리는 투호놀이는 빠질 수 없죠.
제가 또 굴렁쇠를 열심히 굴러봤지요. 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요? 들고뛰느라 땀을 어찌나 흘렸는지.. 😂
물론 나무 그늘아래 돗자리를 피고 누우면 바람이 간들거려 더위도 참을 수 있고요.
▪️성안 - 조선시대 민가 재현
어디 그뿐인가요.
조선시대 민가를 재현한 집은 사진 찍기에 좋지요. 어렴풋이 선조들이 살았던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는데 본체를 제외하고 창고와 뒷간을 따로 두고 살면서 집안에 텃밭도 가꿨답니다.
어깨 높이의 야트막하게 쌓아 올린 돌담은 옆 집 모과나무에 달린 열매도 한 손에 닿고요. 돌담 아래 자그마한 텃밭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골목길로 바삐 움직여 볼게요.
성곽길을 걸을 수 없는 대신에 골목마다 갈 데가 많아요.
▪️ 성안 - 청허정
마음을 비워냈다는 청허정 정자가 있는 곳입니다. 108 계단이지요. 괜히 이런 거 하나, 둘, 셋 세며 올라가 봅니다.
저 멀리 정자가 보입니다. 아직 108개가 부족하다 싶었는데 마지막 계단이 눈앞에 있네요.
잠시 정자에 앉아서 신발을 벗고 바람을 맞으니 신설놀음이 따로 없어요. 위쪽이라 바람이 제법 선선합니다. 훤히 트인 푸른 하늘은 초록 나무와 맞닿아 눈이 시리게 아름답네요.
청허정(淸虛亭) :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
옛 문인들은 이곳에서 시를 읊고 시회를 열었대요. 풀을 밟고 올라선 정자에서 시를 짓고 토론하며 술을 한잔 곁들이며 마음을 다스린 셈이죠.
내려가는 길은 다른 길로 잡았어요. 가꾼 지 얼마 안돼 보여서 아직은 휑한 소나무 숲길로 발을 내딛습니다. 뭐,, 좋은데,, 많이 덥네요. 양산이나 모자가 간절해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보이는 산등성이는 가는 길을 멈추게 만드네요. 성안에 들어와 있는 것도 잊은 채 한참 돌다가 나왔어요. 물론 목이 말라서 나온 게 맞아요. 성안에는 음료수를 파는 데가 없어서 필히 준비해 가야 합니다.
📌 준비물
- 시원한 물이나 음료
- 햇빛차단용 모자, 양산, 선글라스
- 돗자리
서산은 서울에서 가깝고 콘텐츠가 풍부한 곳이라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입니다. 서산 9경에서 제1경으로 꼽는 해미읍성은 역사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이만한 역사공부 공간도 없지요. 가볍게 산책하면서 옛 정취를 느끼고 성과 안팎의 색다른 매력도 찾아보고요.
게다가 서해바다를 끼고 있어 먹거리도 풍부합니다. 얼마 전 '골목식당-해미읍성 편'에 소개된 식당들은 음식 맛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요. 이만하면 아주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가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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