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다'라는 뜻의 간월암(看月庵)은 간월도에 있는 조그만 암자입니다. 겨우 절하나 들어갈 정도로 작은 섬이라 섬자체가 절인 셈이죠. 게다가 밀물 때는 물이 차서 바다 위에 떠있는 절이라 들어갈 방법도 없지요. 물때를 잘 맞춰서 찾아가야 하는 바위섬 위의 작은 암자, 고려말에 무학대사가 달을 보며 깨우쳤다고 하여 붙여진 간월암을 소개해볼게요.
🌙 달을 보고 노는 간월암(看月庵)
충북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1길 119-29
📌물때 시간
홈페이지에서 '입도 불가 시간' 확인
조선초 무학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절
주차장에서 걸으면 2,3분이면 충분합니다. 간월도가 섬이던 시절에는 배를 타고 들어 갔지만 지금은 걸어서도 닿는 거리에 있지요. 절이며 성당이며 교회며, 일부러 찾아다니지는 않습니다. 믿는 종교가 딱히 없는 사람이라. 대신 여행지를 가서 이름난 장소가 있다면 구분 않고 찾아가지요. 이번 여행에서 유독 절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자연이 만든 나무 그늘아래 차를 세우고 섬으로 들어가 봅니다. 섬 전체가 간월암이라니요. 섬이 작던가 절이 크던가 하겠지요?
저 멀리 보이는 게 간월암입니다. 물이 차는 밀물 때면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암자가 되겠지요.
요즘에는 새벽시간이 밀물 때라 낮시간에는 아무 때나 왔다 갔다 할 수 있더라고요.
섬을 삥 둘러서 심어진 나무덕에 절의 지붕만 빼꼼하게 보이네요. 드러난 갯벌을 걷는 느낌도 어딘지 생경하고.
푸른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난간에 매달린 소원 등이 장관입니다.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비는 소원들이 바람에 날려 소리를 내더라고요. 작은 연등에 소원을 실어볼까 했는데 빈 주머니......😭
대신 사진을 남겨봅니다. 이 더위에 잠바까지 야무지게 챙겨 입은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는... 햇빛차단용이었다고 변명해 봅니다.
바다 위에 있으니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푸르네요.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입니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무학도사가 지팡이를 딱 꽂아두었더니 나무가 됐다는 사철나무.
간월도는 낙조로 유명합니다. 시간 맞춰서 가면 붉게 물드는 바다와 하늘이 장관이라고 하지요. 워낙 작은 절이라 어중간한 시간에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왔지만 또 간다면 시간을 맞추려고요. 잊지 못할 볼거리를 선사한다길래 괜히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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