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읍성 안에 꼭 들려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대형서점은 부담스럽고 전자책은 감성이 없어서 내키지 않은 딱 그런 사람들을 위한 동네책방이 있거든요. 고즈넉한 읍성 안 마을에 자전거포였던 60년 된 낡은 건물을 잘 고치고 다듬어서 만든 책방 '오래된 미래'입니다.
지역문화의 가치까지 전달하는 동네책방
-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동문 1길 6
- 매일 11:00 ~ 18:30
- 매주 월요일 휴무
- 면천읍성 안 동네책방이자 소통의 공간
-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책제목 '오래된 미래'에서 따옴
언제부턴가 여행지를 잡으면 우선으로 동네책방을 찾아봅니다. 대형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하고 선명한 매력이 있거든요. 다른 사람의 취향이 담긴 책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좋고 그동안 몰랐던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요.
당진의 동네책방을 검색하다가 면천읍성을 알게 됐습니다. 별거 아닌 사진 한 장이 마음을 이끌더라고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사장님은 면천에 놀러 올 때마다 이 낡고 오래된 집이 눈에 들어왔대요.
60년이 넘은 자전거포였는데 이 자리에 책방을 차리면 딱 좋겠다 싶었던 거죠. 그렇게 연이 닿아 결국 동네책방을 차렸고요.
작은 공간에 어찌나 책이 빼곡한지.
오늘 데려갈 딱 맞는 한 권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동네책방에 가면 무조건 한 권은 사자라고 마음먹었기에 책을 고르는 일이 책방을 구경하는 일입니다.
매장 규모에 비해 책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장님의 책욕심 때문이래요. 게다가 매장에 있는 모든 책은 사장님이 직접 골라서 가져다 둔 거지요. 모르는 책은 한 권씩만, 맘에 드는 책은 서너 권이라도 쌓아두고 이곳만의 큐레이션을 만든 거죠.
특히 사장님이 애착하는 이야기책들.
벽장, 테이블 곳곳에 그림책이 많은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도 있어요. 그림 때문이라도 한 권 데려오고 싶더라고요.
책을 고르는 과정이 좋아요. 꾹꾹 눌러쓴 메모지를 읽고 몰랐던 책을 찾아보는 순간들이요.
물론 집으로 데려간 책들은 쌓아둔 게 태반입니다. 책은 읽으라고 사는 것도 있지만 쌓아두고 보라는 것도 있는 거 맞지요? ㅎㅎ 바닥에 층층이 쌓아 올라간 책을 보고 있으면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언젠간 골라 읽을 거라 믿고 오늘도 한 권 골라봅니다.
책방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동네책방을 갈 때마다 괜히 궁금해지더라고요. 책을 가까이 두고 있는 사람은 불확실한 미래와 어려운 질문에도 명쾌한 답을 알고 있을 것만 같잖아요. 책은 우리가 궁금해하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 선생이니까요. ☺️
그래서 오늘도 좋은 선생님 한 분을 데리고 갑니다.
📌 면천읍성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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