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대형카페보다 색깔이 있는 작은 카페를 선호합니다. 담양의 감성카페 소예르는 겉만 보고 '인스타맛집이겠지' 지레 채면 안 돼요. 넓은 실내공간과 이국적인 외부공간으로 잠시 휴가를 떠나봅니다.
🍰 카페 소예르
전남 담양군 담양읍 지침 6길 78-6 1, 2동
매장 앞 주차장 있음(협소)
주중 11:00~19:00, 주말 11:00~20:00
매일 정상영업
유리창으로 밖을 보면서 멍 때리기 추천
애견동반 ❌
답답한 마음에 사진첩을 열어봤어요. 속초 바다를 보고 군산으로 시간여행을 갔다가 담양에서 멈칫. 미처 올리지 못한 감성카페가 있는 걸 보고 부랴부랴 소개해봅니다. 조용한 동네에 자리 잡은 이국적인 카페가 기억에 남아서 나중에 올려야지, 했는데 깜박했나 봐요.
▪️ 외관 및 야외석
"우아, 너무 이쁘잖아"
SOLLER,라고 쓰인 간판도 가지런한 나무 지붕을 얹은 건물도. 어긋나게 깔아 둔 시멘트 바닥을 조심히 밟고 들어가 봅니다.
제주도 같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매장도 작겠거니 했는데 넓은 마당이 뒤편까지 있더라고요. 어느 휴양지 해변 마냥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라탄(혹은 볏짚?)을 얹어서 만든 파라솔과 테이블은 시선을 사로잡죠. 한번 앉아볼까 엉덩이를 붙였는데 꽤 덮더라고요.
보기엔 예쁘지만 햇살이 뜨거워서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일단 실내로 들어가 봅니다.
▪️ 매장 내부
"🪑⎣⎦"
니은자로 만든 의자 손잡이는 눈길을 끌죠. 두 개를 딱 붙여 놓으면 의자 한 개가 되니까. 나무 결을 그대로 살린 의자와 테이블은 투박하게 칠한 벽과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사방이 통창이라 더 넓어 보이고요.
이렇게 매장 안에서 밖이 훤히 보이는 구조예요.
참,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오픈하고 첫 손님이라 호사스러운 풍경을 온전히 누려봅니다.
원목소재, 화이트나 베이지 혹은 브라운톤, 초록식물.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내추럴한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하게 해요. 왜 인테리어가 그런 거잖아요. 굳이 없어도 되는데 시각적인 필요성에 의해 뭔가를 가져다 두는 거요. 테이블이 마이 탐나네요.
▪️음료 및 디저트
많은 메뉴 중에 빨간 별표는 한번 더 보게 되죠. 게다가 best라니. 왜 맛있는 건 전부다 우유가 들어가는지, 아메리카노를 골랐다면 디저트는 필수죠.
매장에 들어왔을 때부터 버터냄새가 진동을 했거든요. 이제 막 구워서 나온 빵이 하나둘 채워지는데 참아낼 재간이 있나요. 일단 하나만 고르기로 타협해 봅니다. 크림이 걱정이지만 대나무 잎가루가 들어간 시트라고 하잖아요. 배 아파도 오늘은 이겨내는 걸로.
아메리카토 5,000원
밤부 딸기케이크 6,800원
" 꺅! 너무 이쁘잖아, 건드리지 마 😆"
뭘 또 이렇게 이쁘게 주나요. 아까워서 어떻게 먹으라고.
인스타 피드의 비주얼을 책임져줄 만하네요. 이 참에 인스타를 해야 하나. 아, 보기에만 좋은 떡이 아니에요. 달달한 크림과 폭신한 시트가 입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 후기
담양은 여러모로 인상이 짙은 도시였어요. 좋은 쪽으로. 아마 소예르도 피곤한 여행길에 맘 편히 쉬었다 갈 수 있어서 기억에 남았나 봅니다. 여행책자를 펴고 다음갈 곳을 열심히 찾아봤었으니까요. 나름 감성카페로 이름난 곳인데 그냥저냥 있다가 없어지는 그런 곳이 아닐 거라 생각해요. 다음계절에 담양을 찾았을 때도 기다리고 있을 거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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