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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여행

아담해서 편안한 천년고찰 서산 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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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소나무 숲길로 한참 올라가다 보면 만나는 개심사. 백제 의자왕 14년에 혜감 스님이 창건했다고 알려졌으니 1,300여 년이 넘은 천년고찰입니다. 절 안에 피는 왕벚꽃과 청벚꽃이 유명해서 매년 봄마다 상춘객들이 몰려드는데 여름이 오는 지금 가면 느긋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좋지 않을까요. 아담해서 오히려 편안한 개심사입니다. 

 

오래된 한옥건물 마루에 사람들이 걸터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절의 뷰맛집은 심검당

 

🪷 마음을 여는 개심사(開心寺)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상왕산 아래에 있는 조계종 사찰 

 

📌 주차장에서 절까지 15~20분 소요(숲길+계단)

입장료 없음 

 

백제 의자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 

경내에 있는 청벚꽃, 왕벚꽃 명소로 유명함 

 


 

"서산 가자! 해미읍성 go go"

주말 아침 갑자기 생긴 여행지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준비 없이 떠나는 여행도 오랜만이에요. 갈만한 곳을 찾아서 지도에 표시하고 동선을 그려가며 순서를 메기는 사람인데 좀 다르게 살아 보려고요. 세수만 하고 츄리닝 바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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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심사 가는 길 

달리는 차에서본 밖의 모습인데 푸른초원이 능성을 따라 연결되어 있다
서산알프스로 알려진 서산한우목장
창밖으로 낮은 펜스와 저수지가 보인다
호수만큼 넓은 용현저수지

 

개심사를 찾아가는 길은 참 이색적이더라고요. 넓은 초지가 끝없이 펼쳐진 목장이 있고 호수인지 저수지인지 분간이 안 되는 물길이 있고요. 구불구불한 길로 이어진 이국적인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금세 도착해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으로 절방향으로 올라가 봅니다. 

 

 

 

▪️개심사 산책코스

돌계단위에 상왕산개심사라고 쓰인 일주문이 있고 그 앞에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상왕상개심사 일주문

 

개심사 일주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여행온 사람들이 여럿 있어요. 이른 시간이라 깊은 들숨과 날숨을 쉬어가며 오롯이 자연을 느껴봅니다. 벌써부터 이번 여행도 성공적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비스듬하게 누워서 자란 소나무가 길을따라 쭉 뻗어나와서 만든 산책로
슬리퍼신고 올라갈 수 있는 산책길

 

일단 앞사람만 보면서 걸어봅니다. 

 

풀숲에 절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판
중간에 세워진 이정표

 

5분 남짓 걸은 거 같은데 이정표가 보이네요. 개심사까지 200미터 남았어요. 

 

산으로난 길에 돌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지금부터는 돌계단 시작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돌계단길입니다. 다행히 턱이 높지 않아서 걸을만하네요. 

 

"이 계단은 누가 청소할까? "

"스님들이 아침마다 쓰는 거지" 

 

 

양쪽에 나무를 두고 돌로만든 길이 있는데 깨끗하게 쓸어져 있다
깨끗하게 쓸어진 산책로

 

전날 비가 왔을 텐데 길이 깨끗해서 궁금하긴 하네요. 

 

돌틈사이로 물이 흘러 나오고 산으로 쭉 이어진 산책로
시냇물도  졸졸 흐르고요

 

돌로 만든 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소나무 숲이 시작됩니다. 

 

초록잎이 무성한 나무로 뒤덮인 산책로
옆으로 누워서 자란 소나무

 

길을 따라서 옆으로 누운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죠. 역시 이정표는 믿을게 못되요. 200미터는 직선거리를 말하는 거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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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경내 모습 

넓은 계단위에 보이는 개심사 건물
예서처로 적은 성왕상개심사 현판

 

마지막엔 거의 떠밀려서 올라왔지요. 반듯한 글자가 아니라 물결모양의 예서처로 적은 개심사 현판이 보입니다. 힘들게 올라와서 뭔가 큰 걸 기대했는데 작은 절이라 살짝 놀랬지요. 

 

"여기야??" 

 

 

알록달록하게 칠한 지붕과 그림이 보이는 개심사 입구
절로 들어 가는 입구

 

옛것이 고스란히 남은 듯한 사찰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작은 마당을 두고 사방으로 건물이 있는 구조

 

한눈에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워낙 작고 아담해서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개심사는 임진왜란 때도 불에 타지 않은 절이라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가 되는 곳이래요. 그렇고 보니 인위적인 느낌이 없고 자연스러운 게 푸근한 느낌마저 드는군요. 

 

 

5층 석탑을 앞에 두고 있는 3칸짜리 대웅정 건물
보물 142호 대웅보전

 

들어서자마다 눈에 들어오는 대웅전. 

 

소원등이 천장에 메달린 건물앞에 긴 나무의자가 놓여있다
극락의 다른 이름 안양루

 

대웅전을 마주 보고 자리 잡은 안양루. 그 앞에 길게 놓인 의자에 앉아서 경내를 온전히 누려보길 추천해요.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마을을 열게 하는 절이잖아요. 이곳이☺️

 

 

"춘삼월 양지바른 댓돌 위에서 사당개가 턱을 앞발에 묻고 한가로이 낮잠 자는 듯한 절은 서산 개심사이다"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유홍준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반듯한 한옥건물앞에 꽃과 나무가 심어져 있다
조선시대 초에 지어진 심검당
석탑을 앞에두고 한옥건물 2개가 붙어서 있다
스님들이 참선하는 처소, 심검당
나무의 결이 드러나있고 간판에 심검당이라고 쓰여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기둥

 

개심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심건당이라는 건물일 겁니다. 절에 있는 스님들이 거주하는 곳인데 부엌으로 쓰는 곳만 나중에 따로 붙인 거래요. 그 앞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절로 편안해지더라고요. 

 

 

기대 없이 찾아갔던 곳인데 여느 화려한 절보다 마음이 편안했던 곳입니다. 경내에 앉아서 한참을 쉬다 와도 좋은 곳이지요. 굳이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릴 거 없이 산책한다 생각하고 숲길을 따라 올라가 보심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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