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맛집이라면 으레 그렇듯 문 앞에 긴 줄이 있습니다. 유명한 게 뭐냐고 슬쩍 찾아봤더니 짬뽕과 탕수육을 추천하네요. 매콤하고 얼큰해서 개운한 짬뽕국물과 피망, 표고버섯, 강낭콩이 듬뿍 들어가서 색이 예쁜 탕수육은 아무리 배불러도 멈출 수가 없었지요. 해미읍성에 가면 제일 먼저 찾는 맛집이 아마 영성각 일 겁니다. 그중 최고 별미는 짬뽕이고요.
🍜 전국 5대 짬뽕집 영성각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 1로 40-1
매일 11:00 ~ 19: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전국 5대 짬뽕으로 불리는 집
📌식신 어플 2023 별 2개 ⭐️⭐️
짬뽕밥, 탕수육 추천 (짜장면 soso)
중식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을 때 마지못해 고르는 '최후의 안'정도 되겠지요. 서산은 꽃게가 유명해서 거한 상차림이 나오는 곳이 많더라고요. 이럴 땐 중식을 먹어야지요. 게다가 별 하나 받기도 힘든 '식신'에서 2개를 차지했다고 하니 검증 들어갑니다.
▪️ 영성각 외관
1시 반쯤 갔는데 역시나 앞에 4팀정도 있더라고요. 그간 기다려서 먹은 밥을 생각하면 이 정도야 열 번도 할 수 있죠.
오늘 나의 기다림 동지들.
행여나 날 부를까 싶어 주인장 입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어림도 없어요, 저들 중에 제가 가장 먼저 왔다고요. 🤣
▪️ 영성각 내부
꽤 오랜 시간 장사를 했구나 싶은 실내입니다. 낡으면 낡은 대로 붙이고 닦아가며 사용한 흔적이 엿보이죠. 아직까지 메뉴 결정을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 먹는 걸 보고 딱 정했어요.
▪️ 영성각 메뉴
짜장이냐 탕수육이냐 고민을 했거든요. 이럴 땐 다 시키는 게 답이죠. ㅎㅎ
📌 주문 메뉴
- 짜장밥 8,000원
- 유니간짜장 8,000원
- 탕수육 소 16,000원
사람이 많았는지 음식도 잘 못 나왔어요. 일반 짜장을 시켰는데 유니짜장이 나오길래 그냥 먹는다고 했죠. 제가 또 이런 건 너그러워요.
알록달록 색깔이 화려해서 눈길을 끄는 탕수육이요. 오랜만에 옛날식 탕수육을 맛봅니다. 넉넉하게 들어간 야채와 두툼한 고기를 한입크기고 잘라서 먹으면 기가 막히죠. 씹는 맛으로 먹는 옛날식은 부먹으로 소스를 듬뿍 적셔 먹어야 입이 즐겁죠. 좀 달긴 한데 원래 탕수육은 이런 맛으로 먹는 거잖아요.
고기가 너무 두툼하죠? 보통 이런 건 찹쌀탕수육 스타일인데 말이죠.
어제부터 괜히 짜장면 생각이 나더라고요. 야무지게 비벼서 한입 가득 먹으면... 내가 생각한 맛은 아니죠. 왜 짜장면은 내가 먹을 때보다 남이 먹는 걸 볼 때 더 먹고 싶을까요.. 이 집이 맛없는 건 아니에요. 대신 특이할 거 없는 일반 짜장면입니다. 굳이 여기까지 가서 찾아 먹을 맛은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사진도 못 찍고 벌써 먹어버린 짬뽕밥.
이거 이거 이거.. 맛있어요. 길게 채 썰어서 센 불에 달달 볶아낸 해산물과 양파를 가득 퍼서 한 입 넣으면 적당히 씹히는 부드러운 식감이 좋아 계속 먹게 됩니다. 얼큰한 국물과 시원한 뒷맛은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교동짬뽕처럼 걸쭉한 느낌이 아니라 육개장이나 꽃게탕처럼 깔끔하고 개운한 맛입니다. 후기에 면이 좀 맛없다..라는 글이 있어서 밥으로 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꼭! 짬뽕밥을 드셔요. 짬뽕에는 면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식사를 끝낸 뒷감당은 해야 했습니다. 더부룩한 속을 달래기 위해 까스명수를 먹어야 했거든요. 오늘도 욕심부려서 음식 3개를 시킨 걸 반성합니다. 짬뽕밥이랑 탕수육이 딱 좋았다! 결국 그 유명한 해미호떡도 못 먹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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