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실번수와 데니아 개념정리

원단의 구분 

 

 

원단은 크게 직물과 편물로 나눌 수 있다.

 

직물은 실을 경사와 위사로 교차하는 제직이란 공정을 거쳐 만든 원단이다. 가장 기본적인 평직과 트윌무늬를 내는 능직, 광택감이 도는 주자직을 상원조직이라고 한다. 보통 삼원조직을 변화시키고 소재를 바꿔서 사용한다. 그리고 여기에 무늬를 넣어서 짜는 것을 자카드라고 한다. 

 

편물은 세로방향이나 가로방향으로 루프가 연결되게 짜는 편성 공정을 거쳐 만든 원단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입는 면티셔츠나 맨투맨 그리고 스타킹이나 속옷 같은 것을 만들 때 사용한다.  

 

 

 

 

실번수, 데니아 개념 

 

그럼 '수'와 '데니아'라는 개념을 살펴보자.

면이나 모같이 천연섬유는 고정된 무게에서 나오는 길이를 기준으로 정하고 폴리나 나일론 같은 인조섬유는 일정한 길이에 대한 중량을 재는 것이다. 

 

 

1. 20수? 30수? 어떤 걸 사야 되나? 

 

방직산업은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실번수는 영국의 무게(1파운드)를 기준으로 얼마나 긴 길이의 실을 뽑아낼 수 있는지를 표시하는 기준이다. 우리 짜장면 면을 뽑는 원리를 생각하면 된다. 정해진 반죽을 가지고 길게 뽑으면 뽑을수록 면이 얇아지고 두꺼운 면을 뽑았다면 짧게 나올 것이다. 20미터를 뽑으면 20수, 30미터는 뽑으면 30수, 60미터를 뽑으면 60 수인 것이다. 

 

60수가 20수보다 가는 실이고 보통 더 비싸며 표기할 때는 숫자 위에 어퍼스트로피를 찍고 "s" (30's)를 붙여준다. 

 

 

일반적으로 봄가을에 많이 입는 맨투맨이나 후드는 20수, 30수 원사를 주로 사용한다. 여름으로 갈수록 30수, 40수, 60수 원단을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40수 이상의 원사는 한가닥이 아니라 2가닥으로 꼬아서 사용한다. 

 

면바지는 너무 얇으면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10수, 20수짜리를 주로 사용하고 소비자의 타겟층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성인복은 여름에도 힘 있는 소재의 옷을 좋아하기 때문에 20수 원단을 많이 사용하며 아동복은 땀배출에 좋은 30수, 40수 원단을 많이 사용한다. 

 

 

만약 내가 인터넷에서 반팔티셔츠를 산다면 무조건 얇은 실을 골라야 되나? 

 

절대 아니다! 한벌의 옷을 만들 때 필요한 원단의 양은 동일하기 때문에 실번수가 얇아질수록 옷도 얇을 수밖에 없다. 다이마루 원단은 중량으로 원사가격이 맺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얇은 원단일수록 실이 덜 들어간다. 그래서 17수 원단으로 만든 옷이 제일 두껍고 제일 비싸다.(어디까지나 단사를 썼을 때 비교. 실의 꼬임과 후가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양모 원단의 경우도 수로 표시하며 양복을 구매하러 갔을 때 100수, 150수 원단이라고 말하는 걸 들어봤을 것이다. 고급양복일수록 150수 같이 엄청 가는 실을 쓰기 때문에 얇고 부드럽다. 

 

 

* 우븐 원단의 경우 경사와 위사를 교차시켜 짜는데 세로 방향에 들어가는 실(=경사방향)은 제직 할 때 장력도 많이 받고 마찰도 많이 받기 때문에 꼬임수가 많은 실을 사용한다. 그에 반해 가로실은 마찰이 적기 때문에 꼬임이 덜한 실을 사용한다. 

실을 꼬아서 사용하면 원단상태에 다양한 효과를 줄수도 있는데 일단 강도를 좋게 하며 꼬임정도에 따라 원단의 촉감이 달라져 표면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크레이프 조직)

 

 

 

 

2. 100 데니아? 150 데니아? 안 비치는 스타킹 주세요! 

 

반대로 화섬원단의 경우 같은 길이를 뽑았을 때 무게를 잰다고 생각하면 된다. 1미터의 실을 뽑았는데 두꺼우면 무거울 것이고 얇으면 가벼울 것이다. 이럴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데니아'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50 데니아, 100 데니아, 150 데니아 이렇게 숫자가 커질수록 무거워진다. 여자들 스타킹을 살때 150데니아가 50데니아 보다 많은 실을 사용했기 때문에 두껍고 비싸다. 

 

봄가을에 입는 바람막이 점퍼나 겨울 이너용으로 입는 경량패딩은 20d, 30d를 사용한 얇은 원단으로 만든다. 반면 트렌치코트처럼 힘 있는 소재의 옷을 만들 때는 75d, 100d 등 두꺼운 원단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