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빠진 메밀, 추천해"
입맛 비슷한 언니가 추천해 준 맛집. 버터 가득한 밀가루 빵은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밀가루 면은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밀면만큼은 예외. 톡톡 끊기는 그 부드러움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입맛을 다시곤 하죠.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그 말에 살짝 기대를 안고 다녀온 메밀집 후기를 조심스레 남겨봅니다.
🥗 잘빠진 메밀
서울 중구 창경궁로 5길 7 1층
매일 11:00 ~ 21:30
브레이트 타임 15:00 ~ 17:00
들기름 메밀면 강력추천!
샐러드 같은 메밀면의 색다른 요리
을지로 골목 어귀, 오래된 간판들이 모여 있는 그 속에서 '잘빠진 메밀'은 유독 단정해 보입니다. 낡은 벽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흔한 동네에서, 정갈한 간판이 오히려 시선을 끌더라고요.
셀프밥솥이 있는 한켠, 컵과 식기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테이블.
소소한 디테일에서 느껴지는 세심함이 좋았어요. 공간 전체가 작지만 단단하게 짜여진 느낌. 이름처럼 잘 빠졌다, 싶어요.
메뉴판은 길지 않습니다.
메밀을 중심으로 구성된 메뉴들은 속을 가볍게 채우기에 딱입니다. 점심시간, 부담 없이 들러 한 끼 하기 좋은 느낌,
먹고 싶은게 2개일 때는 짝꿍한테 슬쩍 추천해 보기, 이게 그렇게 맛있다는데? 그렇게 고른 메뉴는 들기름 막국수와 만두국!
한 접시 가득 올라간 새싹야채와 아래 가지런히 누운 메밀면.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비비는데 들기름향이 은은하게 퍼지더라구요. 먹기 전부터 침이 고이는 걸 보니 이번에도 제대로 찾은 거 같죠?ㅎ 한입 가득 찬 고소함, 씹을 것도 없이 부드럽게 면발이 넘어가는 게 아쉬울 지경이었죠. 또 연발되는 감탄사, "진짜 맛있다! 완전 내 스타일인데?"
식단을 신경 쓰고 있는 요즘, 이런 선택은 마음까지 가볍게 만들죠. 건강하고, 맛있고, 부담 없고.
함께 나온 메밀전병, 무말랭이, 그리고 작지만 제 몫을 해내는 보쌈 한 점. 탄단지가 골고루 짜여있는 건강한 한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따뜻한 만두국. 투명한 국물 위에 동동 떠있는 만두 크기가 범상치 않습니다. 보기에도 예쁜 노란 지단과 초록빛 채소까지 한 입가득 먹고 나니 안에서부터 스르르 풀리는 게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을지로엔 멋진 공간이나 맛집이 정말 많죠. 잘빠진 메밀은 화려하진 않지만 건강하고 잘 다듬어진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근처에 갈일이 있다면 가벼운 한 끼로 너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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