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핑계 삼아 이유를 만들어 냈더니 결론은 여행 가자가 나오대요? 파워 계획형 인간은 어데 가고 가본데, 들어본 데 위주로 슬렁슬렁 루트를 잡았습니다. 펜션에서 고기나 구워먹고 놀다 오자가 유일한 계획이었는데 엄청난 비바람과 함께 겨울이 왔어요. 역시 계획이 중요해요. 부랴부랴 근처 맛집 리스트를 꺼내 찾은 '게섯거라'. 계획 없던 거 치고 상당히 성공적이라 자랑하려고 후기를 남겨봅니다 ㅎ
가족끼리 가면 더 좋은 고성 게섯거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광포길 58
영업시간 13:00 ~ 21:00
매주 화,수 정기휴무
📍가족취향을 고려해 만든 기본상차림
대게만 먹어서는 배 안 부름
직원들 엄청 친절해요! 요게 절반!
오늘의 시가 1kg 130,000원.
둘이 먹기에 요 정도면 괜찮으실 거예요, 라며 추천해 주신 한 마리입니다. 10월 시가는 1.16kg에 15만 원!
수족관에서 바로 잡아주신다고요. 인원수를 말하면 적당한 사이즈를 추천해 주시는데 여름에 올린 후기를 봤을 때도 킬로당 13만 원, 오늘도 같은 금액이네요. 변수가 없으면 이 정도 선인가 봐요. 2명 기준 1kg보다 살짝 더 통통한 녀석을 고르면 딱 좋대요.
제가 먹어보니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2인 기준 1.5kg 정도는 먹어야 할거 같더라고요. 물론 기본 상차림 따윈 먹지 않겠다는 생각이신 분들이요!
음식 설명에 앞서 게섯거라는 이야기가 길어요. 식신은 평가 중, 네이버 평점은 4.56. 블로그 후기는 내돈내산인데 음식맛과 친절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더라고요. 한데 사진은 너무 평범하고 심지어 맛없어 보이기까지 하길래 왜 그런지 궁금했어요. 아무리 블로그라도 이렇게 좋은 말만 적을 수 있을까? 사진으로 보면 너무 평범한데!
매장에 들어오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사진빨 따윈 조금도 신경 안 쓴 조명, 테이블마다 깔린 비닐 테이블보. 음식집은 사진빨이 절반 이랬는데 이래서야 아무리 맛있다고 칭찬을 해도 눈으로 들어오지는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암튼, 사진보다 더 맛있는 곳이니 참고해 주세요!
호불호가 없는 메뉴를 기본으로 내줍니다.
매콤 달콤한 떡볶이, 계란 스크램블, 우유푸딩, 콘치즈. 꽃게를 넣은 된장국과 연어, 인삼과 유자를 섞은 샐러드, 단팥죽. 대게를 찌는데 까지 20분 정도 걸리는데 그 사이 군것질 거리로 딱이죠.
문제는 제가 이런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해요. 연속혈당기를 착용하고 음식을 먹을 때마다 확인을 해봤더니 떡볶이는 거의 넘사벽이라 못 먹을 음식으로 정했어요. 우유나 치즈가 들어간 건 유당불내증환자한테 빛 좋은 개살구고요.
계란과 연어를 먹으면서 대게를 기다려봅니다.
이 정도면 푸짐한가요?
먹기 좋게 칼집을 넣어주셔서 쏙쏙 빠지더라고요. 조명과 테이블, 그릇색상까지 모든 게 아쉽습니다. 똥손으로 찍어도 미슐랭 부럽지 않은 음식이 있는데 아무리 요리 저리 돌리고 해 봐도 이게 최선,,, 보이는 것보다 실물이 훨씬 큽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보이지 않나요?ㅎㅎㅎ
하나밖에 못 먹어서 아쉬운 집게발,
이 녀석이 최고 긴 해요. 통통한 게살을 입에 넣는 순간 스르륵 녹는다니까요. 게딱지에 있는 양념은 그냥 먹으면 짜대요. 나중에 비빔밥으로 만들어 줄 테니 그냥 두라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고 옆에 내장과 알맹이를 싹싹 비벼서 만든 양념에 푹 찍어 먹으면 맛나요.
산처럼 쌓아주신 후식,
과일을 종류별로 넣어서 만든 샐러드인데 둘이 먹기엔 정말 너무 많아요. 와플도 한 조각 들어있는데 저흰 거의 못 먹고, 어쩌면 안 먹고 남겼어요. (이런 거 말고 대하를 주시지...)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대게비빔밥.
잘 익은 김치 올려서 한입 먹으면 개운하면서 너무 맛있죠, 비빔밥 없었으면 배고팠을 뻔.
게섯거라는 정말 가족단위로 가기 좋아요. 저처럼 기본상차림에 나오는 음식을 하나도 못 먹으면 대게로 배는 안 차더라고요. 대하나 산지에서 나는 해산물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이래놓고 나와서 2차 간거있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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