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숙소를 고민 없이 르네블루로 고른건 도보 5분거리에 있는 횟집때문이기도 했어요. 반년만에 다시 갔더니, 세상에! 젊은 선장님이 운영하던 전망좋은 횟집이 사라진거에요. 선택지는 2개, 허름해 보이는 송지호 횟집과 단체관광객들이 찾을 법한 대형 횟집. 나, 깔끔한 데가 좋은데,, 툴툴거리며 그냥 가자는 데로 갔어요. 기대치가 없을 때 찾아오는 행복이 더 큰법이지요!
🐟 송지호 횟집
강원 고성군 심층수길 40-15
매일 11:30 ~ 21:30 (월 휴무)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절대 후회없는 선택입니다.
콜키지 비용 무료
📌 해산물로 채워진 기본 상차림
보이는게 다가 아닙니다!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라 조금 실망했나요? 절대! 보이는게 다가 아닙니다. 실내는 얼마나 깔끔하게 리모델링 해놓은지 아시나요? 게다가 음식맛은 어떻구요. 일단 천천히 따라와보세요.
벌써 거하게 취하신 어르신들,
목소리가 워낙 커서 tmi를 많이 알게됐어요. 근처에서 같은 학교를 나온 선후배 모임이래요 ㅎ 좌식이 아닌 입석으로 깔끔하게 탈바꿈한 실내, 이 정도면 괜찮지요?
이날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비싸게 구했다며 지가 먹어싶어서 구해온 사케를 이고지고 싸들고 갔지요. 콜키지 비용을 얼마나 받을까, 2만원까지는 그냥 마시고 더 받으면 싸올까? 근데 안된다고 하면 어쩌지? 소심쟁이는 조심스레 앉았습니다.
"술 가져온게 있는데 마셔도 될까요?"
"그러세요😐"
무심하게 툭 던진 사장님말에 걱정이 스르르 사라지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
깔끔한 기본 상차림.
줄지어 놓인 반찬그릇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메뉴는 늘 그렇듯이 자연산 모듬회 2인으로 시켰어요.
순간 내가 뭘 시켰지 싶더라구요.
자연산회를 시켰는데 무슨 해산물을 이렇게 많이 주나요? 보통 콘샐러드나 생선조림, 새우나 몇 마리 나오는거 아닌가요? 여기까지가 기본상차림입니다. 저 문어숙회 얼마나 야들야들한지, 이집 찌는걸 너무 잘하더라구요.
단연코 1등은 문어숙회.
지금봐도 먹음직스러운 자연산회.
특이하게 인삼 한뿌리를 위에 올려주더라구요. 사이좋게 반으로 나눠서 한입씩 먹구요. 생선종류를 설명해 주셨는데 기억이 안나는,, 오랜만에 마신 술때문이죠.
두툼하게 잘라서 씹는맛이 살아있습니다. 속이 비칠정도로 얇은 회 아닙니다. 써는 거만 봐도 사장님의 내공이 느껴지면서 믿음이 생겼어요. 이 집은 찐이구나, 절대 과대광고가 아니구나.
먹음직스러운 생선도 한마리 구워주시고 치즈발라서 구운 감자를 주시는데요, 이건 또 왜이렇게 맛있죠? 날것을 먹고 입안이 텁텁해질 때쯤 한 입먹었더니 달콤하고 고소하고 부드럽고, 너무 맛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운탕까지.
걸죽하고 깊은 국물맛은 칼칼해서 왜 이집이 평이 좋은지 다시 한번 알겠더라구요. 고기양도 많아서 둘이 먹어도 남습니다. 저희 나름 대식가란 말이죠. 밥한공기 더 시킬뻔 했지만 참았습니다. 진짜 이렇게 나오는데 안갈이유 있나요? 지금 다녀온지 몇 달이 지났는데 계속 생각 나요. 고성을 좋아하는 지인과 서로 찐맛집이라며 횟집을 소개해준다고 큰소리 쳤는데 알고보니 같은곳을 두고 니가 낫네, 내가 낫네 했던거 있죠?!
그게 바로 송지호횟집! 정말 손에 꼽는 맛집입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마시고 일부러 찾아보셔야합니다!
오늘도 영업중입니다.
가을이 왔으니 다시한번 가야겠어요. 2차 후기도 착실하게 써볼게요.
+ 그리고 술후기
이 술 뭐에요?!! 왜 맛있죠?!!
사케는 원래 향이 술이라지만 이건 꽃향기에 취할 정도에요. 술도 안먹는 제가 맛있다며 부어라마셔라 하다 다음날 사달이 났다구요. 유명한 건 다 이유가 있네요. #닷사이23 #또사와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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