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보다는 보쌈을 좋아하지만 쫄깃한 껍데기가 생각날 때는 족발도 먹어줘야 합니다. 겁나 더웠던 어느 날, 서울 3대 족발이라고 누가 정한 건지는 모르지만 익숙한 네이밍을 핑계 삼아 화곡시장에 갔습니다.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꽉 찬 실내에 한번 놀랬고 야들야들한 살코기에 두 번 놀랬습니다. 족발이 보쌈을 이긴 어느 날, 입맛 다시며 적는 후기입니다.
🍗 화곡 영양족발
서울 강서구 초록 마을로 2길 48 1층 (본동시장 입구)
매일 11:10 ~ 21:30
월요일은 포장만 가능하대요!
화곡 본동시장내 위치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족발 맛집
포장도 당연히 가능!
이거야 말로 비주얼 깡패입니다.
이러면 반칙이죠? 저걸 보고 안 먹을 수가 있나요. 게다가 다이어트와 피부에 좋다는 말을 저렇게 성의 있게 써두시다뇨. 오늘 제가 족발 먹고 한번 이뻐져 볼라고요.
자리에 앉자마자 족발중자를 하나 시킵니다.
주변을 쓱 둘러보니 연령대가 다양하더라구요. 늘 궁금한 엠지부터 엄마아빠 나이대로 보이는 분들까지, 여기야말로 세대 대통합의 장이네요. 족발하나로 오늘 우리 모두 하나가 됐습니다.
요즘같이 야채 고물가 시대에 이 곳은 무한리필입니다. 귀한 금추를 원 없이 먹고 왔다죠. 순대국과 툭툭 썰어서 담은 접시 순대는 기본상차림입니다. 순대도 참 잘 삶았어요.
기름끼를 쫙 빼서 삶았다고 하는데 윤기가 자르륵 흐릅니다.
일단 양에 한번 놀랐지만 우린 다 알잖아요. 밑에 뼈다귀 두 개가 있다는 걸. 고기와 껍질의 비율이 딱 좋아요. 게다가 따뜻하게 나오니까 더 고소하고 입에 착 달라붙더라고요. 이 집의 껍질은 쫀득하기보다 끈적끈적하며 야들야들해서 몇 번 씹으면 사라집니다. 내 피부로 다 흡수되라고 주문을 걸며 먹어봅니다.
요새 연속혈당기를 착용하고 있어서 음식먹을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데 단백질 덩어리인 이 녀석은 눈치 볼 거 없이 양껏 먹어보렵니다.
족발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몇 번 씹으면 살살 녹아서 사라지지만 기름기가 많아서 많이 먹으면 좀 질리죠. 껍질은 야들야들한게 씹는 맛이 좋고 콜라겐 덩어리라 괜히 더 찾게 되구요. 역시 배불리 먹어도 혈당 변화 없음!
오늘 뭔가 조금 더 건강해진 느낌, 맞지요?ㅎㅎ
밤에 피부를 보는데 뭔가 쫀득해진 느낌, 콜라겐을 먹어서 그런가. 족발을 또 먹고 싶어서 그런가. 어쨋든 보쌈이 족발을 이긴 날, 맛집 리스트에 하나 추가해 봅니다.
'라이프스타일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광안리 할매재첩국 담백한 맛이 일품, 속풀이엔 최고 (12) | 2024.10.14 |
---|---|
양평 소근리 막국수 서종에서 먹는 건강한 한끼 (15) | 2024.10.09 |
당진 면천읍성 초원콩국수 동네사람들이 추천하는 맛집 (11) | 2024.10.03 |
고성 송지호 횟집 자연산으로 준비했어요 (6) | 2024.09.30 |
고성 스퀘어 루트 갤러리와 함께하는 오션뷰 카페 (3) | 2024.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