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랑 국밥만 먹으란 법 있나요. 아부지야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드시지만 입이 짧은 엄마는 향이 있는 음식을 못 드시는데 쌀국수는 좋아하시더라고요. 전에 먹은 걸 기억하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던 베트남음식점, 프롬하노이를 다녀왔습니다.
🍲 프롬하노이를 소개합니다
망원시장 골목길에 있던 프롬하노이 매장이 이렇게 넓어졌다고요. 이사하고 처음 와서 살짝 놀랐습니다. 그땐 안이 훤이 보이는 창문에 옹기종기 붙어서 누가 일어나나 뚫어져라 쳐다보며 기다렸는데 말입니다. ㅎㅎ
🏷️ 망원시장 프롬하노이
쌀국수보다 반쎄오가 유명한 베트남음식점
여전히 인기 있는 곳이라 주말엔 웨이팅 있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13길 55-1(망원시장 초입)
매일 11:00 ~ 21:00
🏷️ 아기자기한 소품가득한 매장 안
다리는 짧은데 발걸음은 잰 동생이 먼저 와서 좋은 자리를 맡아뒀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제법 넓어 보였는데 테이블 간격이 좁아선지 우리 식구가 많아선지 약간 비좁게 느껴졌어요. 탁 트인 구조가 아니라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베트남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이 많아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해요.
어차피 쌀국수와 반쎄오를 먹자고 왔지만 예의상 메뉴판은 정독하고. 사이드 하나 더 시키자고 했더니 동생이 또 식탐 부린다며 눈으로 흘겼어요. 그래도 내가 언닌데! 😢
쌀국수로 수요미식회 나온 집
푸짐하게 나온 양지 쌀국수.
향이 강하지 않는 베트남식 쌀국수는 호불호가 없는 거 같아요. 프롬하노이는 국물에 들어간 파의 그윽한 향과 부드럽고 두툼한 고기가 일품이죠. 다른 데비 해서 국물맛이 굉장히 깔끔한 편이에요.
이건 아부지가 고른 모듬 쌀국수.
고소한 맛이 더해진 우삼겹이 들어가서 약간 기름집니다. 두 분 다 쌀국수는 너무 맛있게 드셨어요.
그리고 오늘의 메인 반쎄오.
쌀반죽을 얇게 펴서 그 안에 숙주, 돼지고기, 새우등을 넣고 부친음식입니다. 라이스페이퍼 위에 반쎄오 한 조각을 쭉 찢어서 넣고 먹으면 되는데 너무 욕심부리면 느끼해요. 기름 속에 튀기다시피 부쳤거든요.
결벽증에 가까운 깔끔쟁이 엄마씨는 손에 묻히고 음식 먹는 걸 싫어하시죠. 아부지는 낯선 음식 먹는 법을 모르고요. 그래서 결국 아부지 한번, 나 한번! 동생은 엄마씨 한번, 지입에 두 번.
예전에 베트남 출장 갔을 때 현지 이사님이 mz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반쎄오 전문점을 데리고 갔어요. 규모에 놀랐고 야자수 같이 큰 잎에 싸 먹는 걸 보고 또 한 번 놀랐어요. 그때 먹었던 반쎄오도 딱 이런 맛!
프롬하노이는 확실히 쌀국수보다 반쎄오가 맛있긴 하네요.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반쎄오가 생각나면 또 망원시장으로 달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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