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서울 방문이 잦은 계절입니다. 집밥이면 됐다는 당부에도 마음이 앞서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식당을 동네별로 찾아뒀지요. 아부지의 할아버지 안경을 바꿀 겸 남대문에 갔다가 근처에 줄 서서 먹는 곰탕집, 애성회관을 다녀왔습니다. 점심시간이라 직장인들 틈에 껴서 한 그릇 야무지게 먹고 온 곳 소개해 드릴게요.
두툼한 1+ 한우로 끓인 맑은 곰탕집입니다
종로일대 점심시간만 되면 넥타이 부대들이 줄을 서는 곳, 애성회관입니다. 인생순대국으로 불리는 백암순대와 함께 직장인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든든한 국밥집이죠.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을 피했을텐데 부모님과 함께라면 식사시간 엄수잖아요.
불고기와 낙지볶음도 있지만 이 집의 메인은 곰탕.
혹시 몰라서 보통과 특을 반반씩 시켰는데 무조건 특!시키세요. 다른 건 다 똑같은데 고기양이 다릅니다.
보통 사이즈 곰탕.
특이하게 소면과 밥이 말아서 나오는 맑은 곰탕이더라고요. 면은 싫다! 하시는 분들은 면빼고 밥을 더 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기름기 하나 없이 맑게 끓인 곰탕은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면서 소금간만 살짝된 가벼운 느낌입니다. 평냉국물을 좋아하는 저한테는 딱 좋은 간이었죠.
그리고 남의 떡이 커보이는 특사이즈.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큰 걸 시켰죠. 고기가 2배로 들어있다니, 게다가 씹기가 무섭게 야들야들하게 녹는 한우살인데 말이죠.
기름기 하나 없는 두툼한 고기는 탱탱하고 정말 부드럽습니다. 또 간다면 반드시 특을 시키리라.
면과 밥까지 먹고 났더니 제법 든든했는데 아부지는 밥 한 숟갈 먹은 걸로 뭐가 배가 부르냐며 호떡까지 후식으로 챙겨드셨지요. 생각해 보면 나주에 사는 분들한테 맛집이라고 곰탕집을 모시고 갔으니.. 신기할 리가 있나요. 🤣
다음날, 은희네 해장국을 말끔하게 완뚝하시는 걸 보고 내 기준 맛집을 모시고 가면 안 되는구나,,, 후회를 했죠. ㅎㅎㅎ 그래도 애성회관 고기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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