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숙대입구를 찾았습니다. 학교 앞이지만 넓지 않은 상권이라 일부러 짬을 내서 가야 하는 곳이지요. 오늘의 목적은 딱 하나, 전참시에 나왔던 이영자 맛집 '묵은지 참치김밥'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한 달 내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르라면 두말 않고 김밥을 고를 만큼 진심인데 '김밥맛집' 소문만 들었지 이제야 먹으러 와봅니다.
주차장이 없을까 봐 가는 길에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찾으러 갈 건데 김밥예약이 되나요?"
"평일에는 5줄 이상부터 예약 가능합니다"
한입소반 숙대점
- 무조건 묵은지 참치김밥
서울 용산구 청파로 45길 3 (숙대입구역 8번 출구)
매일 07:00 ~ 19:00
매장 앞에는 주차장이 없고 일방통행이라 잘못하다간 큰일 납니다.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오시던가 한 명이 포장해서 가는 걸 추천해요.
매장 앞에 이 넓은 공간은 뭐죠?
포장을 해올 심산으로 신나게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요즘은 어딜 가나 키오스크로 주문.
묵은지 참치김밥은 골랐는데 나머지를 뭘 해야 하나.. 김밥자체가 맛있다는 후기를 읽은 참이라 길게 고민 안 하고 멸추김밥을 추가했어요.
신기하게 일렬로 쭉 서서 김밥을 말고 있는 직원들.
물론 매장에서 식사도 가능합니다. 메뉴 특성상 1인 손님이 많아서 작은 테이블이 여러 개 있는 구조지요. 매장 안쪽과 바깥까지 테이블이 있으니까 제법 넓은 편입니다.
번호판에 불이 들어오고 테이블에 김밥 2줄이 나오면 봉투를 챙겨서 넣으면 돼요.
인생김밥, 이제부터 니가 1등이야
일이 있어서 종로 가는 중인데 점심을 못 먹고 나왔거든요. 기다릴 새도 없이 뚜껑을 열고 바로 인증숏. 존재감 확실히 드러내는 김밥 속재료, 색이 참 곱네요.
밥은 작고 내용물은 꽉 찬 이런 김밥이 좋더라고요.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
김밥은 진짜 맛있어요. 방배김밥을 좋아하지만 유부가 달아서 먹다 보면 물린데 이 집은 김밥이 참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텁텁할 수 있는 참치를 묵은지가 잡아주니까 느끼하지 않고 잘게 썬 재료들의 식감이 좋아서 씹는 맛도 살아있고. 생야채라고는 채 썬 부추밖에 없어서 김밥이 부드럽고 조화롭고 신선하고 개운해요.
매운 멸추김밥.
여기엔 깻잎이 추가 됐는지 넣자마자 깻잎향이 확 나더라고요. 한국인들이 딱 좋아하는 맵기로 김밥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어요.
어쩜 이렇게 속을 알차게 채워서 잘 말았는지,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닙니다.
묵은지 참치김밥, 김밥집마다 더러 있는데 한입소반은 비교불가예요. 한입 먹고 바로 인생김밥등극입니다. 저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는 일은 귀찮지 않은 사람이라 당분간은 문턱이 닳도록 찾아올 거 같아요. 사진을 보면서도 먹고 싶은 걸 보니까 진짜 맛집 확실해요. 무조건, 일부러 찾아서라도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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