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일하자며 만난 어느 날. 우리는 서울대에 갔었죠. 신분증만 챙기면 일반인들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거든요. 신분증 잊지 말라는 당부를 깡그리 까먹고, 왜 한 번 더 말을 해주지 않았냐며 역정을 내는 짝꿍. 이럴 거면 주차할 데를 찾아서 20분이나 학교를 돌아다니지도 않았잖니!!
"밥이나 먹자"
브런치라는 이름에 안 맞게 도로 큰 길가 모퉁이에 자리 잡은 '사담'. 생선조림집이 1층에 있는데 입구에 '브런치&비어 카페테리어'라고 쓰인 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의심을 안고 엘리베이터를 탔지요.
사담 1. 짐을 내려놓음 2. 사사로이 이야기함
-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852 5층
- 매일 10:00 ~ 22:00 (매주 월 휴무)
- 브런치 하기 좋은 곳
- 망원동 책방 밀월과 콜라보제품 판매 중
매일 아침 10시에 문을 엽니다. 평일엔 그럭저럭 여유 있지만 주말엔 자리가 꽉 차는 편이니 서두르는 게 좋아요.
밝고 깨끗한 분위기. 들어가자마자 건너편 초등학교가 한눈에 들어와서 '장소하나는 기가 막히네' 싶었어요. 창가를 빙 둘러 놓인 테이블들. 구름 한 점 없는 날이라 자리에 앉기도 전에 예쁘다고 사진을 엄청 찍어댔죠.
이쪽저쪽 어느 방향으로 봐도 깔끔합니다.
요즘 한몸처럼 붙어 다니는 노트북은 밥 먹을 때도 옆자리 차지. 이런 게 중독인가요. 불안한 마음에 끊임없이 확인하게 되는 업무들, 이건 성격이야. 일복 넘치는 폴라씨입니다.
이곳도 힐링콘셉트의 플랜테리어.
고민 없이 뾰족한 화분옆으로 붙어 앉았어요.
요즘 메뉴판.
큐알코드로 메뉴를 먼저 확인한 다음 카운터에서 주문하면 됩니다. 아직까지 얼굴 보고 말하는 게 조금 더 편하지만 차차 적응해야죠.
아침부터 뛰어다녀 멍한 정신을 깨워줄 커피.
계절이 바뀌면 꼭 라떼가 먹고 싶더라, 오트로 변경이 가능한 곳이라 고민 없이 주문.
밥 먹기엔 애매한 시간이라 브런치세트 하나로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일단 모양은 합격.
우유를 넣어서 부드럽게 구운 오믈렛이 느끼했던 모양인지 몽땅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인심 쓰듯 구운 빵 두 조각도 제 접시 위에 올려주더니 본인은 소시지와 어묵을 차지했어요. 칼집 넣은 소시지 모양보소. 바삭하게 튀겨냈으니 맛없을 수가 없죠.
입구에는 연남동 '책방 밀물'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는 안내판이 있었어요. 책방 밀물의 추천 큐레이션과 이벤트. 잘 모르는 책이라 눈으로만 보고 왔는데 조만간 책방을 가봐야겠어요. 찾아봤더니 동네에서는 제법 알려진 독립서점이더라고요. 연남동은 좋아하는 동네니까 산책 삼아 다녀와야지!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지만 저희처럼 남는 시간을 조용한 곳에서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꼭 들르세요. 일단 탁 트인 시야로 속이 뻥 뚫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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