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문쌤님이 피톤치드를 말씀하신 뒤로 지나치나 싶게 녹색식물에 진심입니다. 침대 근처에는 올리브화분을 두고 일주일에 한 번은 푸른 나무를 찾아가죠. 동네 공원을 주로 가지만 짬을 내서 멀리 가기도 하는데 우연히 발견한 관악산 산책코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관악산 산책코스 무장애 숲길
- 등산 아니고 산책코스
- 등산복, 등산화 필요 없음
- 관악산 등산코스 찾는 사람은 안 보셔도 되는 글
- 계단 없음
서울대에서 출발
일단 서울대 옆에 붙어 있는 관악산입구로 들어갑니다. 거의 10년 만에 온 거 같아요. 그땐 허리병이 생기기 전이라 작은 배낭하나메고 연주대고 깔딱 고개도 다 넘었는데, 뭐 또 이렇게 걷다 보면 언젠가 가능하겠죠.
등산화도 배낭도 없는 빈 몸이지만 일단 저 무리에 섞여서 앞으로 쭉쭉 걸어갑니다. 관악산은 서울대가 끝날 때까지 계속 평지로 연결돼서 휠체어와 유모차도 들어올 수 있어요.
가만 서있어도 피톤치드가 몸속으로 막 들어오는 기분,
첫 번째 갈림길.
어차피 위에서 합쳐지기 때문에 어디로 가도 상관없는데 기왕이면 흙길을 밟아볼게요. 물놀이장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쭉 이어지는 흙길!
도심에 있는 유명한 산이라 관리가 잘되어 있고 어느 방향으로 가도 등산객들이 많아 안심입니다.
얼마 안 가서 만난 관악산 모험숲.
처음에 갔을 때는 사람이 없어서 운영을 안 하는 건가 싶었는데 다음번에 갔을 때는 인기만점인 아지트 모험. 별게 다 있어요.
물놀이장을 지나면 다시 길이 합쳐지고 두 번째 갈림길이 나옵니다. 연주대로 올라가면 5분을 채 못가 돌계단이 나오니까 꼭 제1 광장으로 가셔야 돼요.
처음에 연주대 방향으로 갔더니 돌과 계단 투성이라 바로 턴..
제1 광장을 지나면 또 한 번 갈림길.
깔딱 고개, 삼막사로 방향을 잡습니다. 걱정 마세요, 저기까지 갈 일 없으니까.
끝나지 않는 아스팔트길을 계속 걸어요.
벌써 힘들어서 사진은 흔들리고 대충대충. 그게 뭐 중요한가요. 어차피 지금부터는 외길!
관악산 무장애숲길
드디어 도착! 관악산 무장애숲길입니다.
오른쪽 지도모양처럼 크게 한 바퀴 돌고 다시 시작점으로 오는 코스라 어느 방향으로 가든 상관없어요.
저는 오른쪽으로 들어갈 거예요.
산속에 나무데크로 연결된 무장애숲길.
한 바퀴 도는데 15분쯤 걸릴까요, 머리 히끗한 어르신들이 주이용객이지만 보행약자들을 위한 힐링숲길이 맞아요.
다 비슷해 보이는 나무 이름도 한 번씩 불러보고 천천히 데크를 따라 걷습니다. 같이 온 프로 등산러는 지루한지 저만치 앞서가서 기다리다가 왔던 길을 몇 번 되짚어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분명 산책로라고 말했는데..
벌써 세 번이나 간 무장애숲길.
고작 거 길 가려고 버스 타고 왔다 갔다 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걷기에 이만한 곳도 없지요. 계절이 바뀌는 지금 단풍구경하러 다시 채비를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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