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갤러리 갔다가 알게 된 정전 70주년 기획 전시 <harmony in division>를 보러 통일전망대에 다녀왔습니다. 수없이 다닌 길인데 임진강 너머의 북한땅을 코앞에 두고도 몰랐네요. 전시도 좋았고 이제야 가본 통일전망대의 의미도 좋았어요.
오두산 통일전망대 정보
- 경기 파주시 탄현로 필승로 369
- 매일 10:00 ~ 17:00 (매주 월휴무)
- 입장료 3,000원 (1,600원)
- 단체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오전 방문추천
- 임진강 너머 북한을 볼 수 있는 곳
밑에서 봤을 때는 바로 앞이더니 꼬불꼬불한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야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Division, The Vision-Harmony in division
이곳에 온 첫 번째 목적. 마지막날 아슬아슬하게 관람한 기획전시.
박승순, 이동춘, 최은정, 이주형, 정재철 작가.
분단의(division) 현실 속에서 희망과 화합의 비전(the vision)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입구에 동동 떠다니는 구름 속 밝은 빛이 손을 흔드네요. 지금은 숨어있지만 곧 나오리라는 희망을 안고 전시실로 향합니다.
멀리 보이는 북한땅을 바라보며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은 사진.
아름답게 만개한 능소화처럼 평화 통일의 희망도 활짝 피길 바라는 마음.
넘치다 못해 쏟아져 내리는 마음이네요.
한반도의 13개 도를 표현.
이북 5도는 아크릴, 이남 8도는 유화로 그렸는데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아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뭉클..
따뜻한 봄날 같은 색감 때문에 더 가슴 아픈 피난민 소녀.
모순.
우리에게는 해방을 위해 목숨 바친 영웅, 타국에서는 테러리스트로 규정된 모순된 평가.
'미들 그라운드'는 '조율하다, 타협'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건곤감리, 음양의 조화를 담은 태극기와 연결 지어 작가가 표현한 추상적인 작품입니다.
통일전망대 상설 전시실
기획전시실에서 문턱하나를 넘으면 바로 상설전시실로 연결이 돼요.
우리가 배우고 들었던 남과 북의 차이와 6.25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쭉 설명을 해주는 곳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남긴 휘호도 있고요.
제5대에서 9대로 표시한 전임대통령. 5년 단임제가 생긴 건 불과 40년도 안된 일이라 여러 대수를 표시한 게 참 낯설더라고요.
문재인 대통령 휘호는 없어서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알려주는 데가 없네요.
그리운 내 고향, 그들의 애절한 사연
더 이상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고 전쟁을 직접 경험한 이산가족 1세대는 80이 훌쩍 넘었잖아요. 우리보다 평균수명이 낮은 북한 상황을 고려하면 당사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겠죠.
낡은 흑백사진 속 3살 난 아이도 이미 70년 전의 모습이잖아요.
그리고 반대편 벽면을 가득 채운 타일은 실향민들이 직접그린 그림으로 채웠습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우리 집을 저마다 지도 위에 그렸더라고요.
전망대-강 건너로 보이는 북한
3층과 4층은 임진강 너머의 북한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요.
바로 앞 한눈에 보이는 곳이 북한이라니.
그리고 4층에 있는 전망 라운지.
뻥 뚫린 개방감 때문에 답답하지 않아요. 한강, 임진강을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인데 날 좋은 날 오면 멀리까지 또렷하게 보이겠더라고요. 좋았던 곳은 여러 번 찾아가는 성격이라 푸른 가을날 다시 한번 와서 커피 마셔야겠다 다짐 하고 왔습니다.
정전 70주년 기념 전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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