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한 상차림을 좋아하진 않지만 '식객 허영만'이 소개했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아무렴 전국팔도를 돌며 추리고 추린 맛집을 알려주는데 맛없을라고요. 이름 앞에 붙은 '식객'이라는 수식어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잖아요. 역시 이번에도 성공입니다. 정갈한 상차림과 과하지 않은 맛으로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았거든요. 파주에서 한정식집을 찾는다면 무조건 메주꽃입니다!
파주 메주꽃 정보
- 경기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339번 길 16
- 평일 11:00~15:00 (라스트오더 14:40)
- 주말 11:00~19:00 (브레이크타임 15:00~16:30)
- 매주 월요일 휴무
- 한정식 17,000원 (단품 메뉴 추가가능)
범상치 않은 외관과 실내
이리 잘 꾸민 정원을 가진 밥집이라니,
먹기 전부터 틀림없이 맛있을 거라는 기대치가 광대 끝에 붙어서 내려오질 않습니다.
삭혀라, 담가라, 메주꽃 피워라
한식은 시간이 만드는 요리라더니 메주꽃의 모토 같은 문구가 식당입구에 딱 걸려있어요.
매장 안은 이방 저 방 두루 넓은데 부엌 쪽에서 가까운 곳으로 안내해 주더라고요.
나 맛집이요, 하면서 놓여 있는 손때 묻은 의자와 보기 좋게 말린 꽃장식.
"우리가 이중에 제일 어린 거 같아"
"걱정 마, 그래서 우리가 제일 많이 먹을걸"
메주꽃 소반 2인분이요!
메뉴판이 너무 단출해서 소개할 거도 없지만 가장 기본은 메주꽃 소반입니다. 떡갈비, 보쌈, 버섯탕수는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데 소반에 다 포함된 음식이니 둘이 가면 기본식사로도 충분합니다.
처음으로 나온 상차림.
세상에 음식도 음식인데 접시마다 올려진 꽃 보이나요?
눈으로 먹기에도 아까운 첫 상차림은
연근샐러드, 감자샐러드, 단호박 전, 메밀전병, 해초비빔국수, 약밥, 감자떡, 양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식사에 앞서 식욕을 돋우고 나중에 먹을 후식까지 미리 나옵니다.
어느 정도 먹고 있으면 메인찬이 나옵니다.
젓가락질 한 번에도 툭 떨어지게 잘 삶은 보쌈은 달콤하게 무친 김치와 참 잘 어울리고요.
얼마나 공평한지 인원수에 딱 맞춰서 주더라고요.
그리고 표고버섯 탕수.
큼지막하게 썬 버섯에 튀김옷을 얇기 입히고 살짝 튀겼더니 고기맛이 나더라고요. 살짝 올려준 소스도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간단한 식사가 나옵니다.
밥그릇은 흔히 먹는 크기의 절반밖에 안 돼서 양도 적당합니다. 흰쌀밥이 쫀득쫀득하게 씹혀서 맛있더라고요. 간이 세지 않은 밑반찬과 건더기를 잔뜩 넣고 얼큰하게 끓인 된장국도 좋고요.
물론 저의 원픽은 김.
기름 없이 고소하게 구운 김 위에 보슬보슬한 흰밥 올리고 간장 한번 콕 찍으면 끝이에요. 심심하다 싶으면 밑반찬 하나 먹으면 되고요.
배도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한정식집이에요.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면 아빠보다 엄마가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가 있는 집! 파주 메주꽃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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