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모르고 따라서 처음 먹어본 평양냉면은 계란노른자향이 훅 들어오는 슴슴한 국수였어요. 한 번 두 번 먹다 보니 고기향이 벤 짭짤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입에 딱 맞더라고요. 이름난 집들은 다 돌아봤는데 그래도 1등은 을밀대. 모든 게 딱 적당한 이 집은 오랜만에 와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이유가 있네요. 역시 너였어!
을밀대 일산점 정보
-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일산로 803번 길 82-17
- 매일 11:00 ~ 21:00 (연중무휴)
- 주차가능, 주말엔 발렛가능
- 식신 별 3개 만점! 서울 3대 평냉집! 🌟🌟🌟
- 본점(마포), 강남점, 역삼점, 일산점, 잠실점 운영 중
서울 3대 평양냉면집 중 하나
서울의 3대 평양냉면을 꼽으라면 우래옥과 을밀대는 절대 빠지지 않지요. 분점 하나 없이 나 홀로 영업 중인 을지로 우레옥은 초심자들에게는 난이도가 높아 호불호가 심하게 나뉩니다. 반면 을밀대는 대체로 거부감 없이 평양냉면의 세계로 입문하게 만드는 집이죠. 저처럼요.
지점별로 맛 차이가 거의 없어서 어디를 가도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본점과 가장 비슷한 맛을 내는 건 일산점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매장 앞에는 테트리스급으로 주차를 해주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만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사악하지만 어쩔 수 없게 찾게 되는 평냉.
올초 뉴스에서 을밀대 냉면값이 15,000원 됐다는 기사를 보고 다신 안 가겠노라 다짐했는데 채 반년도 안 돼서 다시 오게 됐네요. 그래도 녹두전은 안 시켰어요. 녹두전은 오두산막국수가 진리죠. ☺️
잠시 손 씻으러 다녀왔는데 그새를 못 참고 면을 풀고 있는 짝꿍. 사진은 찍어야 한다며 그렇게 교육을 시켰는데 평냉앞에선 의리도, 사랑도 없어요.
그동안 막국수를 열심히 먹으러 다니느라 오랜만에 평냉을 먹었더니 동치미 국물맛 쎄기로 유명한 을밀대 국물에서 육향이 훅 올라오더라고요. 거부감 없이 은은하게 퍼지는 고기국물을 한 모금 들이킵니다. 후각과 미각을 동시에 건드리며 그 향에 적응하고 나면 시원한 뒷맛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와요. 과하지 않는 동치미 맛.
누군가는 을밀대가 동치미 맛이 세다고 하는데 제 입엔 딱 좋아요. 국물만 먹어도 짜지 않고 고기국물에 샤벳 같은 동치미 국물을 살짝 풀어서 특히 여름엔 이만한 게 없지요.
겨울에 먹을 때는 얼음 빼고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절대 그 맛이 안 납니다. 살짝 얼린 동치미를 섞는 게 또 이 집의 비법 같아요.
두껍고 찰진 면발, 을밀대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이유죠.
메밀과 밀가루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도 면발은 이 집이 최고예요. 냉면치고 두꺼운 편인데 한입 가득 넣고 오물오물 씹고 있으면 메밀향이 구수하게 퍼지면서 찰진 밥을 씹고 있는 느낌이에요.
이러니 을밀대를 포기할 수 없지요. 누가 뭐래도 저의 평양냉면 1등은 을밀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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