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감성 트렌드를 타고 냉삼이 유행할 때는 먹지도 않다가 갑자기 늦바람이 불었습니다. 봉천시장골목에서 40년 넘게 냉동 삼겹살을 팔고 있는 부림식당에 다녀왔거든요. 브레이크 타임 없이 쭉 영업을 하는데 점심때는 식사메뉴도 가능합니다. 물론 낮에 먹는 냉삼도 나쁘지 않고요. 시장통에 숨겨진 냉삼 맛집 소개해 볼게요.
info
- 서울시 관악구 청룡 1길 7
- 연중무휴, 24시간 운영
- 은박지위에 구워 먹는 냉삼이 인기메뉴
- 냉삼 3인분 이상부터 계란찜 서비스
- 2023 식신어플 별 1개 🌟
부림식당 외관 및 내부
원래는 시장 안쪽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대요. 인기가 많아지면서 큰 건물로 옮겨 온 거고요. 냉삼맛은 잘 모르지만 같이 가는 양반이 또 자칭 전문가라고 하니 조용히 따라가 봅니다. 하여간 먹는 건 모르는 게 없어요. 🤷🏻♀️
식사 손님도 뜸한 3:30
"한가할 때 와줘서 고마워요"
인사도 들으면서 입장했어요 ㅎㅎㅎㅎ
부림식당 메뉴
삼겹살이랑 곱창전골이 이곳의 주 메뉴입니다.
냉삼은 고기가 얇으니까 3인분을 먼저 시켰어요.
기본으로 나온 반찬인데,
김치를 2가지 주더라고요. 그냥 먹어도 맛있는 생김치와 푹 익어서 시큼한 맛이 나는 묵은지요. 기름에 구워서 먹으면 맛있겠지요?
서비스로 나온 계란찜이랑 된장찌개도 맛있어요.
밥생각이 간절했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참아봅니다. 탄수화물 줄이기에 적극 협조해 주기로 했거든요. 근데,, 다이어트에 삼겹살은 괜찮은 건가요? 😅
주인아주머니가 냉삼 칭찬을 하자 이때다 싶었는지 한마디 거들더라고요.
먹는 거에 진심인 저 양반은 잠수교집부터 나리의 집까지 유명하다는 냉삼집은 다 찾아가 봤대요.
"요즘 냉삼은 예전이랑 달라. 남는 고기를 얼린 게 아니라 질 좋은 생고기를 바로 얼린 거라 맛이 다르단 말이야!"
그렇다고 합니다.....
어쨌든 양이 작다 싶게 나온 고기를 은박지가 겹겹이 쌓인 불판 위에 올리고 노릇하게 굽습니다.
김치도 같이 굽고요.
그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진이 없어요. 먹느라고 깜박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노릇하게 구운 고기 두 점을 상추 위에다 올리고 파채와 익은 김치, 마늘, 고추까지 더해서 입에 한 입 가득 몰아넣는 거 맞죠? 이럴 때 말 걸면 안 돼요. 음식 앞에서 참 조용해지는 우리들...
냉삼을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불판에 올리면 금방 익고 밑반찬이랑 같이 먹으면 술안주로 손색이 없어요. 바닥이 탈 때마다 은박지를 한 장씩 벗겨내는 게 재미도 있고요. 물론 시장골목이라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도 한 몫하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툼한 삼겹살을 선호하지만 가끔 생각날 거 같아요. 잘 먹었습니다!
아, 2차는 바로 옆에 있는 역전할매에서 염통구이와 생맥주를 마셨어요. 오랜만에 이런데 와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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