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 게다가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쌍둥이 같은 건물 2개가 있습니다.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건축물인데 하나는 책방 겸 카페고 또 하나는 목공소지요. '수연'은 사장님의 이름이고 '목서(木書)'는 나무와 글이 있는 곳이니 참 잘 어울리지요?
📖 수연목서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주어로 58
10:30 ~ 18:00 (토 21:00, 일 20:00)
매주 월, 화 정기휴무
2021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
사진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공간
사진책방, 건축책방, 목공소 그리고 카페
▪️외관
흡사 태풍이 오는 것 같은 날씨였어요. 비는 비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우산은 쓰나 마나 한 날이라 뛰어가면서 찍은 사진인데 아쉽습니다. 이곳은 붉은 벽돌의 외관이 참 그럴싸하거든요. 벽돌 한 장 한 장 단정하게 줄을 맞춰서 지은 건물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가운데는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고요.
▪️ 카페 1층
아늑한 느낌을 주는 1층입니다. 책방이라 중간중간 책이 있고 목공소라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서랍장이 많고요. 거기에 곳곳에 스며든 커피냄새까지 더하니 북카페가 맞네요.
또 하나, 이곳의 가구는 대부분 사장님이 목공소에서 직접 만든 거예요. 처음부터 머릿속에 그려서 만든 거처럼 참 잘 어우러지지요?
언뜻 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은 아닌 거 같았습니다.
사진과 목공일을 하시는 작가님이라 조명을 두는 것도 예사롭지 않아요. 이런 건 배울 수 없나요? ㅎㅎ
물론 중간중간 직접 찍으신 사진들도 있습니다.
어찌나 공간배치가 기가 막힌 지 어디를 봐도 갤러리 같더라고요. 이런 데를 북카페로 공유해 줘서 참 좋다고 생각했죠. 비전공자인 저 같은 일반인들도 차 한잔 하면서 그림감상을 하고 책도 볼 수 있잖아요.
▪️카페 2층
철제형 오픈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다락방처럼 아늑한 2층이 나옵니다. 벽면의 질감이 특이해서 나중에 찾아봤더니 대나무본을 떠서 만들었대요. 그래서 대나무 줄기 안쪽 모양이 고스란히 찍혀있어요. 참.... 대단하죠?
2개 층인데 뻥 뚫린 복층이라 하나의 공간 같아요.
▪️ 책 읽는 공간
이 집 커피에도 진심이네요.
디카페인은 핸드드립으로 내려주신대요. 산미가 살아 있어서 맛있더라고요.
안쪽에 있는 이 자리 너무 예쁘죠? 책상뒤로 숨겨진 공간인데 큰 창을 통해서 밖을 볼 수도 있지요.
마침 비가 와서 더 운치가 있었어요.
▪️ 마무리
책을 좋아하지만 많이 읽는 편이 아닙니다. 내 손안에 작은 세상 스마트폰이 있잖아요.
군산에서 '마리서사'라는 독립서점을 갔는데 들어서는 순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아마 적산가옥형태를 띠고 있어서 그랬겠죠. 고개를 돌리는 데마다 빼곡하게 책이 꽂혀 있었는데 미닫이 창문사이로 해가 반쯤 비쳐서 실내에 먼지가 둥둥 떠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 느낌이 꽤 좋았어요. 약간 뿌옇고 낭만적이기도 하고요. ㅎㅎ
그 뒤로 서점을 좀 찾아다녀 보면 어떨까, 대단한 마음을 가지고 다니는 건 아니었는데 책을 사랑하는 나비서재님의 말씀을 듣고 문득 생각했어요. 책이 있는 공간에서 나는 위로를 받고 편안함을 느끼는구나. 마음에 뭔가를 품고 돌아오는구나. 말로는 못해요. 머릿속에 떠다니는 막연한 느낌이라.
저도 책을 좀 사랑해보려고 합니다. 그게 읽는 걸로 연결돼야 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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