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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여행

속초 독립서점 여행 - 완벽한 날들, 칠성 조선소 북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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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은 대규모 자본 의존 없이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꾸며내는 작은 서점을 말합니다. 그래서 동네마다 서점 제각각의 특색이 있죠. 속초에서 만났던 독립서점, 동네책방 2곳을 소개해볼게요. 

 

 

 

01.  완벽한 날들 


흰벽에 녹슨 철제로 문을 만든 서점
완벽한날들이 새겨진 액자
손글씨로 적은 메모리를 꽂아둔 책들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 바로 뒤편에 위치한 완벽한 날들은 독립서점입니다. 2층은 게스트 하우스고 1층은 카페와 서점이지요. 커피 한잔 마실까 하고 찾아간 곳인데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소리를 배경 삼아 주인장이 골라둔 책을 유심히 살펴보다 왔습니다. 

 

저는 선택지가 많은 것보다 본보기가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걸 따라 하고 바꾸는 건 쉽고 재밌거든요. 너무 많은 물건이 있으면 일단 흥미가 떨어져요. 내가 읽은 것, 들은 것, 혹은 주인장이 추천하는 것. 이런 게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동네책방은 사장님의 취향을 따라가면 되는 곳이라 마음이 편안합니다. 

 

 

알맹상점이라는 책이 놓여있는 책장

완벽한 날들 사장님은 6년째 이곳을 운영 중인데 예전에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셨대요. 그래서 여성, 환경, 인권에 관련된 책이 많아요. 소수자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으셨나 봐요. 얼마 전 망원동에서 들렀던 알맹상점 사장님들이 쓴 책이 여기에 있더라고요. 멀리 속초까지 전해지는 걸 보니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묘했어요. 

 

 

당장 영업에 도움 되지는 않지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기성세대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인터뷰를 봤습니다. 묘하게 서점과 닮은 말이라 두고두고 곱씹게 되더라고요. 이래서 동네서점이 좋아요. 책을 진열해 놨을 뿐인데 서점주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보이잖아요. 

 

흰벽에 그림이 붙어있고 테이블이 놓여있는 매장
벽을 따라 책장이 빙 둘러있고 중간에 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 매장
테이블 위에 한권씩 놓인 그림책

그리고 요즘 부쩍 관심이 많아진 그림책. 괴산에서부터 날 따라다니는 농부달력, 이쯤 되면 한 권 사야 하나. 

 

 

▪️위치  강원 속초시 수복로 259번 길 7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영업시간  매일 10:00 ~ 17:00 

▪️주차  인근 언덕 위 (고려한방삼계탕 검색) 

▪️주차 힘듦. 바로옆 아파트 상가나 골목길 이용하는게 더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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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칠성조선소 북살롱


벽면에 세워진 책장에 그림책이 표지가 보이게 진열되어 있는 모습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도 많아요.
벽마다 표지가 보이게 페이스아웃된 책들
낮은 문턱을 넘으면 옷과 가방, 소품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속초 청초호 인근에 자리 잡은 칠성조선소는 카페와 박물관, 그리고 작은 서점이 있습니다. 한쪽 귀퉁이에 있다 보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더라고요. 따뜻한 조명과 그보다 더 따뜻한 주인장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이에요. 

 

테이블위에 손수건, 양말, 칫솔이 진열되어 있다

요즘 핫플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면 공통점이 있어요. 지속가능함, 비건관련된 매장이 꼭 있다는 것. 아직은 비주류라 앞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이런 흐름이 대세는 맞잖아요. 북살롱에 있는 물건들은 이 모토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가게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제품이 많아요. 천천히 둘러보면서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뭘로 만들었는지 배워가는 맛도 있습니다. 

 

 

서점의 큰창문 넘어로 청초호와 고층건물이 보인다
노출콘크리트 벽에 난 창문넘어로 카페건물과 고층건물이 함께보인다

창문 넘어로 청초호와 고층건물, 칠성조선서와 고층건물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더 이상 나무배를 만들지 않아서 조선소는 카페가 됐고 직원들의 숙소는 서점이 됐잖아요. 속초가 변해가는 게 한눈에 보이는 자리가 아닌가 싶어요.

 

처음에 속초를 오면 누구나 설악산을 갑니다. 그다음에는 바닷가를 가고 항구에 가서 회를 먹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부모님 세대의 여행코스잖아요. 

 

그런 속초가 지금 변해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서점을 물려받아서 새롭게 꾸미고 낡은 조선소대신 서점과 카페를 열고. 속초해수욕장인근에는 군사시설로 통제됐던 곳이 개방되면서 해안산책로가 되고 그 옆에는 대관람차가 생기고요. 무작정 옛것만 고집하기보다 서서히 요즘 세대와 소통하는 변화가 저는 반갑더라고요. 서점 한번 갔을 뿐인데 말이 길어졌네요. 어쨌든 속초는 변화하고 있고 요즘볼거리가 새롭게 많이 생기는 중입니다. 맛집도 많고요. 속초 ❤️

 

동쪽의 밥상책과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칫솔
북살롱에서 산 책과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칫솔, 선물로 받은 책깔피❤️

 

▪️위치  강원 속초시 중앙로 46번 길 45 

▪️영업시간  매일 11:00 ~ 20:00 

▪️주차  석봉도자기 미술관앞 공영주차장 (1분 거리) 

▪️10분 거리에 동아서점, 문우당서림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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