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어딜 가도 사람이 많아요. 비도 오는데 쇼핑몰 들어갔다가는 주차하다가 끝날 거 같아서 외곽으로 나왔습니다. 밥도 먹고 커피도 먹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거죠. 급하게 주변에 서점을 검색했더니 양평에 동네서점이 있더라고요.
이름도 사랑스러운 양평애(愛).
알고 보면 건물 자체가 놀거리예요. 1층은 할리스, 4층은 서점 그리고 3개 층을 쓰는 알파문고. 양평의 핫플인 셈이죠.
서점은 구조가 참 독특합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서 뭔가 하고 봤더니 넓은 창 앞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봤던 서점이랑은 많이 다르죠.
에스자로 놓여있는 테이블은 어떻고요. 중간을 가림막 삼아서 동선이 겹치는 것을 막아주고 마음에 드는 책은 바로 뽑아서 읽을 수도 있고요.
좁은 공간을 활용하려고 높은 곳까지 책을 빼꼭하게 꽂아뒀습니다. 책장이 참 특이하더라고요.
책장으로 나눠둔 구획을 넘어서 옆방으로 건너가면 테이블이 또 있네요. 서점이라기보다는 책을 읽으라고 만든 도서관 같더라고요.
은은한 간접조명이라 눈에 피로감도 적고요. 빙 둘러가면서 보게 되는 책장에는 나름대로 큐레이션 규칙이 있습니다.
소설책은 인기 작가별로 분류해 놓기.
개인적으로 소설을 정말 좋아합니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이야기의 흐름이 있고 통념이나 틀을 깨기도 하고 독자에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주고. 마찬가지 이유로 드라마도 좋아하죠. ㅎㅎ
김초엽 작가님 왕팬입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란 단편집을 읽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어요. 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혼자서 오만가지 상상력을 붙여가며 읽은 작품입니다. 부지런히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 신작도 꽤 자주 나오고요.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 특강>에서 비논리적인 글쓰기(소설과 시)는 타고난 영역이라고 하잖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인 거죠. 그래서 소설을 좋아하나 봅니다. 내가 절대 모를 세계로 끊임없이 안내하거든요.
요즘 들어 일부러 소설책을 끊었는데 (한번 빠지면 밤새서 읽는 스타일) 책장 가득 꽂혀있는 거만 봐도 설레네요.
아, 명작이죠.
해리포터 시리즈와 듄시리즈도 있습니다. '해리포터'는 너무 좋아해서 지팡이도 샀는데. '듄'영화는 인생영화로 꼽고 싶고요. 왜 이렇게 좋아하는 게 많을까요. 즉흥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합니다. ㅎㅎ
그래도 <듄>은 진짜 재밌어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살까 했는데 너무 비싸서 포기했죠.
오늘은 소설책대신 <세이노의 가르침>과 <어른의 어휘력>을 구매했습니다. <리얼 국내여행> 책을 보면서는 가야 할 곳 메모도 하고요. 이래서 서점여행은 참 재미있어요.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의지력 만땅일 때 책을 산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사람인지라, 저 책은 여전히 방바닥을 뒹굴고 있는 게...
책이든 뭐든 첫 장이 힘드네요. 펼치는데 까지 한참 걸려요. 🤷🏻♀️
INFO
1. 주차장 있고
2. 초등학생 학습지 엄청 많죠.
3. 책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편하게 읽고 갈 수 있어요.
4. 1층에 있는 알파문고 꿀잼, 문구덕후환영.
주소 경기 양평군 양평읍 중앙로 4층
영업시간 매일 10:0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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