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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여행

서울식물원 - 축구장 70개 크기, 서울최초 도시형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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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식물원이 있습니다. 전체 면적만 여의도 2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며 3,000여 종이 넘는 식물을 보유하고 있죠.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은 오목한 접시형태의 온실입니다. 온실에는 지중해와 열대에 있는 12개 도시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어요. 

 

 

잎이 크고 무성한 나무들 사이에 작은 웅덩이가 있다

 

서울식물원 

 

운영시간 09:30 ~ 18:00 (매주 월 휴무)

입장료 성인 5,000원/ 어린이 2,000원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열린 숲 4개 공간 

온실만 유료, 나머지는 무료입장

 


 

무섭게 더웠던 5월. 

9호선 마곡나루역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서울식물원 입구가 보입니다. 열린 숲을 지나 식재설계 공모전을 천천히 둘러봐요. 습지원 가기 전에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8개의 야외 주제정원을 구경합니다. 

 

1시간 만에 온실에 도착했어요. 벌써 더운데 어떡하죠? 온실에 들어가면 좀 낫겠죠.

 

천장이 유리돔으로 막혀있고 입구에는 화분과 식물이 세워져있는데 알록달록한 풍선으로 장식했다

 

뭐야, 너무 좋잖아! 

유리 온실이라 햇살은 뜨겁고 천장은 반사돼서 눈이 부십니다. 하하하. 그런데 말이죠. 이런 거 다 참을 수 있을 만큼 멋있어요. 서울시에서 하는 거라 입장료도 저렴하고요. 원래 수목원이란 게 교외나 지방에 있는데 땅값도 비싼 도심에 이 규모의 식물원이라니. 감사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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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 - 아무리 추워도 18도 이상 

커다란 바위가 아치형태를 이루고 위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잎이 넙적하고 키가 큰 열대지역 식물이 보행로 양쪽으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2층 스카이워크철망에 걸린 틸란드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콜롬비아. 

강수량이 풍부하고 엄청난 광합성을 하는 열대성 기후 지역입니다. 역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죠.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4계절 내내 잎이 푸른 나무가 있는 브라질 열대우림을 생각하면 쉽지요. 물론 강수량에 따라서 더 세분화한다고 하는데 어렸을 때 배웠던 거라 기억이 잘 안 나요.😅

 

공기정화 식물로 알려진 틸란드시아가 대표적인 열대기후 식물이잖아요. 그동안 봤던 아이랑 비교하면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죠? 

 

 

식물이 가득찬 돔온실 2층에 스카이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이가 걷고있다
나무데크로 연결된 식물원에 중간중간 사진을 찍는 사람들

 

이정표를 따라 1층을 천천히 둘러본 다음 2층의 스카이워크를 따라 걸으면 온실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온실 구경만 해도 1시간은 거뜬하게 걸려요. 팻말로 중간중간 표시를 해놨는데 희귀한 수입종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면 길을 놓치기 십상이죠. 

 

 

붉고 화려한 색깔의 꽃들
굵은 나무줄기

 

대부분은 건기, 우기 없이 1년 내내 기온이 놓고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식물원에 있는 꽃들은 그중 예쁘기로 손에 꼽는 아이들만 데려다 놨겠죠? 

 

열대기후지역 식물이 중요한 게 우리나라 기후가 점점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래요. 지구온난화로 이미 제주도는 아열대기후가 됐다고 하잖아요. 10년 뒤, 20년 뒤에는 이런 식물들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

 

 

 

 

▪️ 지중해관 - 뜨겁고 건조한 여름, 온난하고 습한 겨울 

식물원 한켠에 키가 크고 작은 선인장이 무리지어 서식하고 있다
보행로 양쪽으로 잎이 뾰족한 나무와 선인장이 서식중이다
유리돔온실 가운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그리스, 호주, 터키,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주 뚜렷한 계절변화를 가지고 있는 지중해성 기후지역입니다. 보통 건조하고 뜨거운 여름과 온난하지만 습한 겨울이 특징이죠. 계절변화에 적응해야 되기 때문에 열대성기후 지역보다는 식물의 종류가 단조로운 편입니다. 

 

건조한 여름에 수분을 잃지 않기 위해 입이 작고 키가 작은 식물이 특징이죠. 올리브나무나 허브식물이 많아요. 뿌리가 깊은 선인장도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 잘 자라고요. 

 

 

어린왕자 동상과 줄기가 길게 뻗은 바오밥나무

 

이곳의 관람포인트죠.

지중해의 상징인 아프리카 바오밥나무입니다. 몸통에 물을 보관해서 원주민들에게 물을 제공한다고 하죠. 우리한테는 어린 왕자에 등장해서 친숙한 나무잖아요. 귀여운 어린 왕자 동상을 세워놔 시선을 끌게 하네요. ㅎㅎ 

 

 

 

 

▪️ 2층 스카이워크 

온통 푸르고 키가 큰 나무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2층
2층의 스카이 데크까지 키가 자란 나무들
천장과 가까운 2층은 1층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온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층입니다.

계단이나 내부통로가 있는 건 아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돼요! 개인적으로는 1층에서 보는 게 더 좋더라고요. 식물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고 덜 뜨겁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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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 재밌게 봤어요. 언젠가 제주도 한라수목원을 간 적 있는데 온실은 여기가 훨씬 볼만합니다.

 

궁금해서 찾아봤죠, 대체 이 수목원은 누가 만든 걸까. 역시 우리나라 조경가 1세대로 불리는 정영선 선생님이더라고요. 예술의 전당, 88 올림픽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인천국제공항, 여의도 샛강공원등 우리나라 중요한 공공정원은 모두 그분의 손을 거쳤어요. 아 경춘선 숲길도요.

 

뭔가 공통점이 느껴지나요? 정영선 선생님은 조경이란 사람과 자연을 이야기하는 거다고 하셨어요. 단순히 예쁘게 화장을 하는 게 아니라 공간, 자연, 사람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요. 오늘 나무와 풀이 있는 식물원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 아닐까요. 어설프게 느낌만 이해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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