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풍경화 같다"라는 진부한 표현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사진을 찍게 되는 횡성호수길 5코스는 살면서 한 번은 꼭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기가 막힌 사진 한 장은 어느 장소건 찍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횡성호수길은 사진 한 장으로는 부족해요. 여기 정말 좋다,라는 말을 계속하면서 걷게 되더라고요. 왜 그렇게들 추천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어요.
▪️ 주차 및 입장료
입구에 주차장이 있는데 좁아요. 매표소까지 들어오면 임시주차장을 만들어 운영 중입니다. 꽤 넓은 편인데 축제기간에는 난리 나겠구나 싶더라고요.
입장료는 2,000원입니다.
관광상품권으로 돌려주니까 무료인셈이죠. 깜박하고 못쓰고 와서 조만간 다시 가야 해요. 1년간 사용가능한 상품권입니다.
▪️ 5코스 안내도
A코스 : 호수를 끼고 걷는 구간+산길
B코스 : 호수를 끼고 걷는 구간 -> A코스 중간에 입구와 출구가 같이 있음
A코스와 B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체력에 따라 원하는 만큼만 걸을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요. 지도에서 보면 알겠지만 A코스는 호수를 따라 걷다가 산길로 이어지는 길이라 조금 다채롭더라고요. B코스는 호수를 끼고 걷는 길이라 볼거리가 많을 거 같아요.
▪️ A코스
시작은 언제나 가볍게. 친구들 가족들끼리 여행 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호수를 끼고 들어서면 오솔길이 나오는데 정말 너무 예쁘더라고요. 걷기 쉽게 다져진 흙길도 늦게 핀 봄꽃도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나서 연두빛깔을 띄는 나무도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게 없었어요. 인공호수라고 하지만 워낙 넓어서 끝이 안 보이는 횡성호는 빛을 받아서 반짝이는데 여기가 어딘가 싶더라고요.
밖에서 볼 때는 저수지 정도 돼 보였는데 들어와서 보니까 숲을 끼고 있는 엄청 큰 호수였어요. 중간중간 나무그늘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고 새소리는 또 얼마나 잘 들리는지.
5코스를 지나는 동안 13번의 쉼터가 있대요. 너무 예뻐서 힘든 줄도 모르고 쭉 걸었는데 사진은 안 찍을 수가 없더라고요. 푸릇푸릇한 나무사이로 저희 둘만 시커멓고 입고 가서 아쉬웠어요. 예쁜 옷 입고 예쁜 인생사진 남기셔요!
1/3쯤 가다 보면 B코스 입구가 나와요. 저희는 A코스만 돌거라 오른쪽 산길로 가봅니다. 바로 옆에 B코스 출구도 있는데 전체 한 바퀴 돌고 제자리로 나오는 길이더라고요.
여기부터는 산길로 가는데 거의 평평하고 완만한 길이예요. 계단이 없어서 허리병환자도 편안하게 걷다 왔어요. 중간중간 소나무 산림욕구간과 호수를 보면서 쉬었다 가는 의자가 있어요.
거의 쉼 없이 걸었더니 1시간 1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저희는 좀 빠르게 걸었고 중간중간 간식도 먹으면서 천천히 걷는 걸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갔던 곳 중에 가장 만족했어요. 서울에서 한 시간 반이면 충분히 가는 곳이라 다음에 B코스 걸으러 다시 올 거예요. 왜 가족길이라고 불리는지 알만한 곳이었습니다. 꼭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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