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메뉴를 바꿔봤습니다. 저는 회를 잘 못 먹어서 광어와 우럭이 최고인 줄 아는 사람이거든요. 처음가보고 너무 좋아서 2주도 안 됐지만 또 방문했습니다. 이제부터 찐 단골 예정인 바다수다요.
오늘은 이 집을 좀 더 파헤쳐 보려고요.
남자친구가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하루에 2만보씩 걷고 있는데 이 날도 밤샘근무를 마치고 2만보를 걸어왔더라고요. 샤로수길 찐 맛집을 가자고 하면서 왔는데 하필 임시휴업이었어요. 2순위였던 파스타를 먹고 시험공부를 잠깐 하다가 바다수다를 갔습니다.ㅋㅋㅋ
5시 오픈인데 저희가 첫 번째였어요. 신나요.😻
많은 테이블이 예약석이라 안쪽 구석진 자리에 앉았는데 아늑하고 좋더라고요. 이제부터 이 자리만 앉아야겠어요.
오늘은 대광어와 알탕을 시켜봅니다.
남자친구는 1일 1 물고기가 가능한 사람이라 정말 많이 먹어봤단 말이죠. 오늘도 이야기를 해줍니다.
원래 광어는 고급어종이었대요.
그러다가 양식에 성공해서 지금처럼 누구나 쉽게 먹는 회가 된 거죠. 그럼 자연산이랑 양식이랑 차이가 있느냐? 전혀요! 전문가들도 절대 모른대요. 그냥 말해주면 그런가 보다 하는 거죠. 오히려 양식으로 키우면 먹이를 안정적으로 주기 때문에 맛이 더 좋대요. 물론 가장 맛있는 건 무조건 3kg 이상인 대광어고요.
그럼 왜 요즘 우럭이 없어?
라고 했더니 가성비가 안 좋대요. 요즘 우럭이 머리는 큰데 그에 비해 나오는 살이 얼마 없어서 가성비가 떨어지는 거죠. 고급어종이 아닌데 이 가격에 우럭을 먹겠냐는 말이 나온대요. 저는 그 쫀득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는데 말이죠.
어쨌든 자칭 생선회 전문가와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먹어봅니다.
이 집 진짜 회를 잘 썰지 않나요?
한 점 한 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사이즈예요.
또 투명한 빛깔 보이시죠? 이건 맛있을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라고요. 저는 약간 차가운 듯할 때 먹는 게 좋거든요. 쫄깃한 식감과 생선회 특유의 감칠맛이 나면서 하나도 안 비려요.
그리고 너무 두꺼운 회도 싫어요. 입안에 오래 있을수록 따뜻해져서 회맛이 별로더라고요.
투명한 빛깔이 안 보여서 안타까워요.
지느러미는 딱 4점 줬는데 제가 안 먹어서 다 양보했습니다. 두 번을 안 묻고 홀라당 다 먹어버리더라고요. 먹을 거 앞에선 우정도 사랑도 없는 야박한 남자 같으니라고.
저는 이 집 맨초밥과 야채무침도 좋아요.
밥 한수저에 생선회 한점 올리면 초밥이 되고 야채무침과 밥 위에 생선회를 올리면 회덮밥이 돼요. 게다가 무한리필되는 조미김은 별미 중에 별미죠. 또 감탄합니다. 주방장님의 손맛에!
오늘은 알탕을 시켰어요.
저번에 매운탕이 너무 매워서 혼났거든요. 이건 알이며 곤이며 정말 푸짐한데 매워요ㅠㅠ 술 없이 국물만 먹어야 하는 날이라 맵찔이는 또 웁니다. 다음에는 좀 덜 맵게 해달라고 해야겠어요. 소주안주로는 기가 막힐 거 같아요. 탕하나만으로도 2병각이라고 하네요ㅋㅋ
찐 단골집이라 아무리 멀어도 또 갈 거예요. 지금도 둘이서 바다수다 또 가고 싶다고 계속 말하고 있어요. 여기가 동네에 위치한 소박한 횟집이라 덜 알려져있지만 맛은 강원도 바닷가 회센터입니다. 두 번 가보고 인정입니다.👍
저희 둘 다 평점 4.5
노량진 부럽지 않은 나만 알고 싶은 동네 찐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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