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경기도 안양까지 가는 건 일도 아닙니다. 전날부터 시원한 평양냉면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바로 찾아온 관악관입니다. 동네 작은 냉면집을 생각하면 절대 안 돼요. 안양의 우래옥 같은 곳으로 불고기와 냉면을 파는데 무려 3대째 이어오고 있는 평양냉면에 진심인 집입니다.
🥢 관악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367
매일 11:00 ~ 20:30
식신 별 1개 ⭐️, 평점 4
브레이크 타임 없음
넉넉한 주차장 있음
깔끔한 매장인테리어와 단체석 구비
깊은 육향과 시원한 동치미로 맛을 낸 국물👍
재방문 의사 100%
설마 저기야?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규모에 깜짝놀랬어요. 붉은색 벽돌로 지은 외관부터 역사를 보여주잖아요. 오랜만에 제대로 찾은 맛집의 기운으로 행복합니다. 😍
3시가 넘은 시간이라 한산해요.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으며 바닥에 턱이 없고 테이블도 널찍해서 매장이 쾌적해보이더라고요.
관악관은 1963년 남포집으로 시작해 평양면옥, 남포면옥을 거쳐 1986년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해요. 남포면옥의 뿌리가 관악관이라니 왜 여태 이 집을 몰랐을까요. 육수는 소, 돼지, 닭고기를 4시간 이상 푹 끓여서 동치미국물을 살짝 추가합니다. 한입 먹어보면 무슨 말인지알 수 있어요.
불고기와 평양냉면이 전문이라 고기와 식사류가 함께 있습니다. 저는 평양냉면과 만두 반접시를 시켰어요.
평양냉면 13,000원
만두반판(3pcs) 5,000원
오랜만에 보는 놋그릇. 돌돌말아 소복이 쌓은 면위로 편육, 계란, 백김치, 배가 올라가 있어요. 당연히 국물부터 한입 마셔봅니다.
이맛 뭐지? 너무 맛있는데? 육향 말고 이 단맛 뭐야? 동치미 때문에 이렇게 시원한 거야?
깊은 육향이 은은하게 나다가 동치미국물맛이 올라와서 시원하고 개운해요. 게다가 염도가 낮고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무한 드링킹 하게 됩니다. 단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국물맛이에요. 육향이 엄청 찐한 우래옥이나 시원한 얼음육수로 유명한 을밀대나 간간한 평양면옥. 어디서도 맛본 적 없어요. 저 국물 다 먹은 적 이 집이 처음이에요.
면발을 풀면 확실히 육수맛이 약해져요. 그것도 신기하죠. 전체적으로 슴슴한 편이라 면에서 메밀향도 고소하게 올라와요. 국물을 충분히 먹음 다음에 한입 가득 메밀면을 넣고 씹으면 더 잘 느낄 수 있답니다. 꼭 국물부터 드셔보세요!
만두는 이북식이 아니라 고기가 들어간 왕만두에요. 호불호 없는 깔끔한 만두입니다!
셀프바에 면수와 메밀차가 준비되어 있는데 꼭 한잔씩 하고 가세요. 매장 입구에도 메밀차와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갈 수 있게 해 두셨더라고요. 사소한 거 하나가 참 기억에 남죠?ㅎㅎ
저는 무조건 재방문의사 있어요. 다른거 말고 평양냉면 먹으러 또 갈 거예요.
관악관 바로 옆에 축구장이 있더라고요. 경기가 없는 날은 시민들도 이용할수 있게 개방되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고 갑니다. 트랙을 두 바퀴 정도 돌고 났더니 바로 소화가 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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