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이다. 동네에서는 일명 '홍제동 인싸'. 부지런한 엄마 덕분에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다니다 보니 얼굴 트고 지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마음이 내키면 가게 문을 머리고 벌컥 밀고 들어가기도 한다. 뒷감당은 온전히 엄마 몫.
그렇게 보리가 데려간곳이 홍제만월이다.
강아지도 같이 갈수 있는 돈가스와 우동 맛집. 나를 자가제면의 매력에 빠지게 한 곳이라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오늘도 맛있는 곳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분이 몹시 좋군.

홍제만월
📍 서울 서대문구 세검정로 95 pk홍제빌딩 1층
🕰️ 매일 11:00 ~ 20:30
(매주 월요일 휴무)
🐶 강아지 동반가능
"30분 걸려요"
토요일 오후 5시, 돌아오는 답이 놀랍다. 잘못 들은줄알고 다시 물었더니 맞다고 재차 확인까지 해주신다. 뭐, 아무렴 어때. 이거 먹으러 1시간을 차 타고 왔는데 30분쯤이야.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주문소리에 목이 탔는지 애꿎은 물만 연신 들이켰다. 정확히 30분이 지나고, 상이 차려졌다.
이 두께가 말이 돼?



좀처럼 보기 힘든 두께아닌가. 어디서든 자랑하고 싶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적당한 허기와 고소한 기름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입에 넣기가 무섭게 미소가 떠오른다. 그치, 튀기면 뭐든 맛있어. 등심을 좋아하는 나한테는 딱 좋은 식감이다. 튀김옷이 얇은 편이라 벗겨지지 않고 두툼한 두께치고 기름지지 않다. 음식 앞에서 먼저 달라는 소리 한번 없던 보리도 이번에는 못 참겠는지 연신 발을 톡톡 친다. 맘 약해지게..
돈가스와 붓카게 우동세트를 시켰는데 양이 상당하다. 나중에 옆테이블을 봤더니 돈가스메뉴를 시키면 밥과 샐러드가 조금더 추가되서 나온다. 오늘 과식하겠는데.
붓카게 우동



요즘 우동면에 빠졌다. 넓적한 면발은 양념이 깊이 스며들어 맛이 좋다. 특히 자가제면 특유의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면발은 식감을 한층 좋게 한다. 움푹한 그릇에 새하얀 면발과 알록달록한 고명이 정갈하게 담겨있다. 그릇에 담긴 쯔유를 한 바퀴 휘둘러 색을 입히고 젓가락으로 잘 섞어본다. 준비 끝.
고인침을 삼키고 입안 가득 우동면을 넣어본다.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재밌다. 적당히 간이 배어 있어서 면만 먹어도 맛이 좋다. 여름에 차게 비벼 먹는 붓카케 우동의 맛을 이제야 알았다. 입맛이 달아날 틈이 없어.
아무리 봐도 이건 1.5인분이다.
보리어멈은 절반을 남기고 그대로 포장해 갔다. 양이 많은 나는 다 먹었지만 밤늦게까지 배가 불러서 상당히 고생을 했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생각이 난다.
보리를 핑계 삼아 조만간 다시 올 듯하다. 그땐 다른 메뉴도 먹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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