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리랑 홍제천 산책할래?"
"무조건 콜이지!!"
일곱 살 시바견 보리는 애기 강아지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여전히 새침합니다. 오늘도 관심 한점 받으려고 열심히 졸졸 쫓아다니고 눈 맞춤을 했지요. 홍제천 분수까지 걷는 길에 얼마나 웃었는지, 카페에서 보리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자랑하고 싶어서 오늘도 기록합니다. 남의 강아지도 다 내 강아지였던 하루!
'찐'으로 추천하는 롱앤쇼트
서울 서대문구 홍제내2나길 46
평일 09:00 ~ 17:30
주말 09:30 ~ 18:00 (매주 목 휴무)
홍제천 산책로에 위치, 홍제폭포 옆
옆 건물은 목공방
애완동물 동반 가능
커피 굳, 디저트 굳, 분위기 굳
우드와 베이지의 적절한 조화
무엇이든 '처음'은 기억에 남습니다.
낯선 음식을 처음 만났을 때 느끼는 호기심과 두려움, 알람을 맞춰 놓고 구매했던 신발을 처음 신을 때 느끼는 설렘. 그리고 말로만 듣던 롱앤쇼트의 첫인상, 아귀가 딱 맞는 가구처럼 모든 게 적당해서 질리지 않는 편안함이 있겠구나 싶었어요.
톤을 맞춘 인테리어, 그 분위기를 닮은 직원들. 우리동네라면 방앗간처럼 드나들겠구나 싶은 곳입니다.
게다가 넘치는 센스까지, 와이파이 비번은 thankyou for coming!
커피와 디저트도 찐 추천!
손으로 눌러쓴 예쁜 글씨체의 메뉴판, 늘 시키는 건 똑같지만 이런 건 봐도 봐도 안 질려요.
맛있다고 소문난 브라운치즈 스콘, 안 먹으면 후회한다는 샌드위치까지, 어쩜 모든 게 다 내 취향인지 아침 안 먹고 오길 잘했죠!
- 아메리카노 4,000원
- 라떼 5,000원 (오트 변경가능)
- 브라운 치즈 스콘 4,000원
- 애플 브라운치즈 샌드위치 9,000원
어딜 가든 사랑받는 보리를 소개합니다.
또르르 말린 꼬리가 매력이며 아이들을 좋아하고 작은 강아지는 무서워해요. 가끔 씩~ 하고 웃어주는데 그럴 때면 너무 행복합니다. 시크한 녀석이라 눈맞춤하기가 로또만큼 어렵다구요!
이 집 커피 증말 맛있어요. 적당한 산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 난 이런 커피가 좋드라.
눈곱만큼이라도 먹이고 싶은 게 애미의 마음,
아침에 설사했다며! 그만주라고 해도 제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보리입으로 들어가는 게 더 행복한 보리애미입니다.
브라운 치즈가 들어간 바게트 샌드위치는 레시피를 훔쳐오고 싶을 정도예요. 치즈, 슬라이스한 사과, 루꼴라 한 움큼, 견과류와 버무린 소스. 우아, 안 먹었으면 어쩔뻔했니!
그 사이 말끔하게 비운 접시.
지치지 않고 수다를 떠는 애미와 이모를 노려보는 보리, 이제 나가볼까?
말로만 듣던 홍제폭포.
시원한 물줄기보러 온 동네사람들이 다 나왔나 봐요.
여긴 누구나 앉을순 있지만 눈치게임을 겁나게 해야 하는 곳이지요. 시원한 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그늘이라 시원하지만 비둘기와 겸상을 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조용한 카페를 찾는다면 5분 거리에 있는 롱앤쇼트 추천합니다. ㅎㅎ
홍제천 이 코스 너무 좋다, 조만간 또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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