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이 나쁘지 않은 이유 두 가지.
1.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간다.
2.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1시간 반이나 걸려서 내려간 평택. 공장분들은 5시 30분이면 퇴근하시기 때문에 서둘러 업무를 마무리하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자기가 먹어본 쌈밥 중에 1등이라며 앞장서는 사수를 따라갔지요.
시골이라 가로등도 없는 길이 태반인데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빨간간판이 반짝이는 게 보였어요.
오, 저 집만 불이 밝은걸 보니 사람이 꽤 있나 봅니다.
엄상궁 쌈밥
경기 평택시 서탄면 방꼬지길 225
매일 10:00 ~ 20:00
오늘을 마무리하고 있는 사람들.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서 마시는 반주는 나이를 불문하고 직장인의 낙인 가봐요. 술을 마시는 분들을 뒤로하고 카운터 옆자리로 안내를 해주시는 센스 넘치는 사장님,
제육쌈밥 2개요!
주문을 해놓고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생선조림에도 눈이 갑니다. 그래도 쌈밥의 쌈장이 기가 막히다고 했으니까 추천메뉴부터 먹어봐야죠.
제육쌈밥 1인분 14,000원
먼저 밑반찬부터 눈이 가네요.
투박하게 썰어서 더 맛있어 보이는 애호박 무침과 오랜만에 보는 파래무침. 별난 것 없는 반찬인데 집밥냄새가 나서 더 반가웠어요.
중간에 반찬을 좀 더 달라고 했더니
"맛있게 먹어주셔서 감사해요"
라는 말과 함께 여자 사장님이 직접 가져다주셨어요. 이런 게 단골이 되는 작은 차이 아니겠어요?
제육볶음과 쌈장.
유명한 이유가 있었네요. 우렁이, 견과류, 두부를 넣고 만든 쌈장인데 그냥 먹어도 짜지 않아서 양념된 고기에 올려도 맛있어요.
접시가 넘치게 담아주신 야채쌈.
찐 양배추가 나오는 게 신의 한 수. 양념된 고기는 양배추와 궁합이 좋잖아요. 손이 많이 가서 쌈밥집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데 넉넉하게 담아주셔서 좋았어요.
그리고 집 된장으로 깔끔하게 끓인 된장찌개. 야채와 두부 밖에 없었는데 어쩜 그렇게 맛있죠? 이런 게 손맛인 건지..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노곤노곤해지며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왜 둘이 말도 안 해? 싸웠어? "
남자 사장님이 툭 내뱉고 가시는데, 아마 직장 동료인 줄 모르고 하신 말씀 같아요. 한데 너무 맛있어서 말할 틈이 없는 것도 맞아요. 매번 어플과 블로그를 눈 빠지게 찾아가며 밥집을 찾아가는데 웬걸, 찐 맛집은 이런 곳에 있었네요.
평택 근처에 가시는 분들!! 꼭 한번 가보세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찐 맛집을 찾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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