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장을 좋아하냐라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먹거리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아무리 신나는 여행길이라도 맛있는 음식이 없다면 흥이 떨어지죠. 처음 가본 단양에 딱 한 곳, 구경시장만 다녀온 사람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을 추천해 볼게요.
단양 구경시장, 이것만 알고 가자!
- 장날은 1일, 6일!
- 상설시장이라 유명한 집은 365일 운영
- 주차 - 강변 바로 앞 무료주차가능
- 먹거리로 이뤄진 시장, 포장가능!
- 📌 닭강정, 순대, 만두는 무조건 픽
장 보러 가지 마시오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이었어요.
제천에 갔다가 숙소에서 30분 거리라기에 구경시장에 들렀지요. '구황작물 러버'라서 이것저것 사 올 요량으로 장바구니도 야무지게 챙겼고요. 장날은 아닌데 유명한 집은 날짜 상관없이 영업한다길래 저녁으로 먹을 닭강정도 포장하려고요.
" 마늘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어. 네가 생각하는 그런 시장 아니라니까"
짝꿍이 몇 번 주의를 줬는데 워낙 표현력이 멋대로인 친구라 안 믿었다고요. 한데 진짜 마늘이 매달려있네요? 메주처럼??
까진 마늘이나 사봤지 통마늘을 어디나 쓰나요? 요리 고자는 눈으로만 구경하고 다음골목으로 올라갔어요.
아 그래, 내가 찾는 데가 여기야!
천장을 뚫는 소리를 내면서 요란하게 비가 와도 시장 안은 끄떡없어요.
저야 유튜브로 미리 공부를 하고 갔으니까 구경시장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4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입안이 화~~ 해지는 마늘 닭강정
구경시장에서 꼭 먹어야 하는 첫 번째는 닭강정.
유명한 집이 2군데 있는데 원조와 신흥강자로 보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시장을 누비는 젊은 MZ 둘을 뒤쫓아갔더니 누룽지집으로 가더라고요. 아, 젊은이들은 저기서 먹는구나.
누룽지와 같이 튀겨주는 닭강정집.
그리고 원조 닭강정집.
처음이니까 이 집으로 정했어요. 이름과 연락처를 쓰고 30분 뒤에 오라고 하네요. 아 그래서 다들 저렇게 기다리는구나. 주문과 동시에 튀겨주는 곳인가 봐요.
02. 세 판도 가능한 마늘 만두
팜유 패밀리 이장우가 야구장 가면서 만두 30개를 포장해서 갔잖아요. 물려서 어떻게 먹나 싶었는데 이 집 만두를 보고 알았어요. 아 피가 얇으면 먹을 수 있겠구나.
속을 다 보여주며 찜솥 가득 대기 중인 만두.
먹을 게 너무 많아서 고민입니다. 나이 들어서 유독 슬픈 것 중 하나는 식욕을 따라가지 못하는 소화능력. 아 나 세 가지 맛 다 먹고 싶은데.
30분 이상 걸리면 차게 가져가고
바로 먹을 거면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기다릴 수 없지요, 가는 길에 먹을 거니까 데워주세요!
03. 마늘 순대 - 식객 허영만이면 무조건이지
예정에도 없었는데 식객 선생님의 얼굴을 본 순간 마음을 먹었어요.
아, 저건 무조건이구나. 순댓국 한 그릇 먹고 가고 싶지만 더 늦기 전에 숙소에 들어가야 하니까 포장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포장은 모둠순대부터 가능해요.
둘 다 부속물을 안 좋아해서 순대만 넣어서 포장했어요. 옆 테이블에서 순댓국을 먹는 데 참느라 혼났어요.
04. 마늘빵과 마늘 떡갈비는 선택이오
마늘의 고향답게 마늘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팔고 있어요.
대충 엄청나게 유명한 집이라고 붙인 떡갈비에도 마늘이 들어있지요.
4장 10,000원
마늘 하면 빠질 수 없는 마늘빵.
훈이네 마늘빵집이 유명한데 우리가 아는 빵보다 사이즈가 작아서 골고루 맛볼 수 있어요. 흑마늘, 바질, 치즈 등등 옆에만 가도 냄새가 진동을 해서 이거야 말로 참기 힘든 메뉴지요.
그래서 1등은??
그새 못 참고 차에 타자마자 먹은 새우만두.
피가 쫄깃쫄깃하고 만두 속에 마늘이 들어있어서 화하게 매콤한 맛이 납니다. 애들은 못 먹고 어른들은 없어서 못 먹는 맛이지요.
닭강정에서도 마늘맛이 나요.
그래선지 덜 달게 느껴지고 새까만 양념이 속이 안 보일 정도로 덮여 있어서 껍질까지 맛있어요. 마늘 때문에 속까지 화해지는 맛이라 이거 이거 맥주가 당기는 맛입니다.
순대가 단연코 1등이에요.
편마늘이 통째로 들어있는 거 보이시죠? 잡내가 없고 일반적인 순대보다 얇아서 더 쫄깃한 느낌입니다. 이거 뭐, 빵처럼 집어먹게 되더라고요.
다음엔 순댓국을 꼭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지요.
꼭 하나만 먹는다면 무조건 순대를 추천합니다. 내가 순대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니었구나, 하고 느끼실 기에요.
먹거리 풍부한 구경시장, 다음엔 그 앞에 있는 소노문에 방을 잡고 본격적으로 먹어볼 참입니다. 참 맛있는 동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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