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박물관이 리뉴얼됐다는 말은 들었지만 용인까지 가볼 엄두는 안 나더라고요. 이번에 dmz전시를 볼 겸 다녀왔는데 깜짝 놀랐어요. 박물관이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요? 현대 미술관 아닌가요? 이제야 와본 걸 후회하며 애정 듬뿍 담은 포스팅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드립니다.
경기도 박물관정보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 관람안내 10:00 ~ 18:00 (7•8월 ~19: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 관람료 무료
- 주차요금 유료
- 근처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위치
박물관 굿즈에 빠지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에서 판매 중인 굿즈는 시선을 사로잡아요. 그냥 갈래도 자꾸 손짓하는 신기한 물건을 지나칠 수가 없지요.
오죽했으면 박물관 가이드북까지 있다니까요. 일단 규모와 정성이 참으로 진심입니다.
이럴 때만 하는 소리긴 하지만 참 예뻐요.
마우스도 안쓰면서 괜히 탐나는 마우스패드.
결국 데리고 온 아이는 석굴암과 반가사유상을 본떠만든 작은 배지. 필통 손잡이에 콕 집어 놓고 볼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에요. ㅎ
선사 고대실-구석기부터 통일신라까지
"얼른 와봐, 너 깜짝 놀랄걸! "
먼저 들어간 짝꿍이 입을 쩍 벌린 채 손짓을 합니다.
그냥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규모도 전시도 기대이상이에요.
지금까지 봤던 돌멩이 시대(?)를 보여주는 박물관중에 가장 특별한 건 확실해요.
경기도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이라고 하나 구석기, 신석기, 철기시대는 어디 가든 비슷하잖아요. 늘 흘리듯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이곳은 실감 나는 재연과 미술관처럼 해 놓은 전시덕에 우아, 하면서 따라가기 바쁘다고요.
사실적인 묘사.
그 아래 전시된 도구들, 왜 지금까지 이런 박물관은 없었을까요?
실감영상실-잔칫집구경하고 가세요!
이곳은 조선시대 그려진 '연희도첩'을 10분간의 영상으로 새롭게 구성한 공간입니다. 그때는 70이 넘은 1품 이상의 대신에게 왕이 팔걸이의자와 지팡이를 내려주었다고 하는데 그게 최고의 영광이라 잔치를 벌였다고 하죠.
잔칫집 영상이니 얼마나 재밌겠어요. 게다가 벽면과 바닥이 스크린이라 실감 나기도 하고요.
고려. 조선실 - 여기가 박물관?
왜 유명한지 이곳을 와보니 딱 알겠더라고요.
재미없다, 뻔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난 박물관의 새로운 변화가 진심으로 반가웠어요. 그동안 흘려보냈던 역사 속 유물들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귀중한 공간입니다.
여느 호텔이나 미술관 부럽지 않아요.
다시 봐도 아름다운 백자항아리.
표면이 매끄럽고 깨끗하며 곡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이제야 백자의 귀중함을 알아보네요.
눈으로 따라가며 금속활자의 제작과정을 배우고 나면 초조대장경의 글자하나하나가 새삼 자랑스럽습니다. 역시 아는 게 힘.
리뉴얼하고 처음 찾은 경기도 박물관은 너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새로운 박물관을 환영하며,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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