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이야 벌써 두 번이나 가봤죠. 이번 목표는 성곽 위에서 보는 공산성의 야경입니다. 해가 지고 도심에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면 2km 되는 공산성 위에 조명이 반짝하고 들어옵니다. 이번엔 야경을 보러 시간 맞춰서 갔지요! 금강과 어우러진 공산성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러 가보실래요?
공산성 야경정보
- 충남 공주시 금성동 53-51
- 매일 09:00 ~ 18:00 , 명절당일휴무
- 매표소가 문 닫은 이후 시간에는 자유롭게 출입가능
- 저녁 6시 이후 무료입장
- 한 블록 떨어진 공용주차장 이용(무료)
- 야경 볼 수 있는 시간 - pm 8시 이후(여름기준)
- 벌레주의, 안쪽은 어두우니 큰길로 다녀요
- '2023 세계유산축전' 진행 중 (7/7~7/23)
공산성 - 해질 때까지 기다리기
여름은 하루가 왜 이렇게 긴가요?
하루종일 공주를 바지런히 보고 다녔는데 아직도 해가 안 졌어요. 해질 때까지 남은 시간 동안 공산성 앞에 있는 밤빵집에 들어갔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커피는 좀 그렇고 간식으로 밤파이를 먹었는데
우아,, 진짜 맛있네요? 😱
이 죽일 놈의 맛난 당덩어리... 앉은자리에서 서너 개 먹는 건 일도 아니겠어요. 괜히 앉아있다가 더 먹을까 봐 후딱 나왔습니다.
공산성의 개와 늑대의 시간
해가 지면서 어스름이 짙어지는 시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하잖아요. 빛과 어둠이 섞여서 저 앞에 있는 게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이 안 되는 시간이요. 하루에 딱 두 번 찾아오는 이 시간이 정말 좋아요. 새벽녘은 거의 볼일이 없고 하루가 저물어 가는 이 시간은 자주 마주치죠.
오늘따라 참 더디네요. 계속 기다려볼 수 밖에.
드디어 금강철교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8시쯤 됐는데 아직까지 주변이 환하죠. 정자에 앉아서 금강을 내려다보면서 한참을 더 기다려봅니다.
아름다운 공산성 야경 (pm 8:10)
드디어 불이 들어왔습니다!
8시 10분쯤 되니까 들어오더라고요. 보통 일몰시간에 맞춰 점등이 되는데 오늘은 좀 늦었어요. 그 사이에 내가 얼마나 많은 모기와 싸워야 했는지... 그래도 보니까 좋네요. ㅎ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성을 한 바퀴 돌아볼까 봅니다.
인간적으로 공산성 너무 넓어요.😂
산세를 그대로 따라서 쌓은 성이라 오르락내리락 반복되는 길이 힘들더라고요. 좁은 길에 어두운 불빛만 보고 가려니까 약간 무섭기도 하고요. 가능하면 정문(실제로는 서문)에서 멀리 가지 마셔요.
서문에서 왼쪽 성곽길로 가자면 계단이 있는데 그 중간쯤만 가도 공산성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아마 이곳이 포토스폿이겠죠?
이거 보려고 그 오랜 시간 모기와 싸웠나 봅니다. 예쁘긴 기가 막히게 예쁩니다.
성곽바깥쪽으로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실제로 걷는 길은 희미한 불빛이 보이는 어두운 성곽길입니다. 대신 여름밤을 함께 하는 풀벌레소리를 음악 삼아 뜨끈하지만 풀냄새 나는 바람을 느끼면서 걸을 수 있지요.
이렇게 누군가의 손을 꼭 잡고 걷는다면 더 좋고요? ☺️
아쉬워서 성을 내려와서도 한동안 계속 봤어요.
낮에 보는 모습이랑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를 살짝 느낀거 같기도 하고. 산모기의 위력을 알고 온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 여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해요.
* 백제역사 유적지구 축제
지금 세계유산 축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백제 역사 지구에서 열린다고 하네요. 공산성, 무령왕릉이 무료입장이며 다양한 행사를 같이 진행하더라고요.
참고하면 좋을 거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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