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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맛집

여주 배꼽시계 - 돈가스는 역시 부먹, 추억의 경양식 돈가스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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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잖아요. 식전에 나오는 따뜻한 크림수프, 양배추 샐러드, 동그랗게 올라간 밥. 1980년대 유행했던 경양식 돈가스는 지금도 세대를 불문하고 가장 사랑받는 메뉴가 아닐까요. 여주에 있는 배꼽시계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한옥에서 옛 분위기를 즐기면서 먹는 경양식 돈가스 맛집입니다. 

 

흰색 둥근 접시위에 소스를 뿌린 돈가스와 샐러드, 밥이 올라가 있다

 

🕰️ 배꼽시계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광여로 987

매일 11:00 ~ 21:00 (매주 월 정기휴무)

 

도드람한돈으로 만든 두툼한 돈가스 맛집

100년 된 한옥을 리모델링한 고풍스러운 곳 

 

대표메뉴 갈릭 돈가스 13,000원 

 


 

▪️ 외관 - 100년 된 한옥을 보수

벽의 외관에 그림이 그려져 있고 큰 창이 있어서 안이 보인다
붉은색 기와가 올라간 집
검정새 대문이 활짝 열려있는 매장

아무리 봐도 돈가스집은 아니었어요. 마당 앞에 주차된 차를 보고 오늘 점심은 저기다, 정했는데 돈가스집이더라고요. 지은 지 백 년이나 된 한옥을 보수해서 만든 돈가스 집이라니. 너무 멋지잖아요! 

 

 

 

 

▪️ 내부 - 나름의 운치가 있는 곳 

매장 내부 천장은 까맣게 칠한 서까래와 그 사이사이 흰색으로 잘 메꿔져 있다

서까래를 얼마나 칠했는지 반질반질해요. 흙을 입히고 틈새는 메워서 옛 모습을 잘 복원했지요. 

 

천장 중간중간 노란조명이 걸려져 있고 매장은 테이블이 여러개 놓여있다
피노키고와 시계가 걸려있는 대들보

따뜻한 조명이 운치 있죠. 원래 여기가 동네 맛집이래요. 식사시간이 지났는데도 혼자서 혹은 일하다가 동료와, 누가 봐도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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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창문에 붙어있는 메뉴판인데 돈가스가 종류별로 적혀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갈릭돈가스입니다. 수제 돈가스가 기본이고 나머지는 소스에 따라 붙인 이름이죠. 

 

크림수프가 담겨있는 둥근 플라스틱 접시

뜨끈하게 수프 한 접시 먼저 먹고요. 

 

돈가스와 샐러드가 담긴 접시 2개와 작은 우동이 담긴 그릇

편마늘이 올라간 갈릭돈가스와 기본 수제돈가스, 소우동입니다.

 

소스를 흠뻑 뿌린 돈가스
편마늘이 들어간 소스를 듬뿍 뿌린 돈가스와 샐러드

키위소스를 뿌린 양배추샐러드와 통조림 과일, 흑미밥이 사이드로 함께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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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해 보이는 돈가스와 그 위에 흠뻑 뿌린 소스
돈가스 고기를 반잘랐는데 두툼한 두께가 보인다

고기 두께 장난 아니지요?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두툼한 돈가스를 자르고 있는 사람
한입크기고 가진런히 잘라진 돈가스

배꼽시계 돈가스는 고기가 두꺼운 편입니다. 달짝지근한 소스를 묻힌 돈가스를 한입 먹고 단무지를 살짝 베어 물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죠. 두꺼운 고기치고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는 편이라 깔끔합니다. 게다가 썰때 튀김옷이랑 분리도 안 돼요. 

 

소스는 일반이나 갈릭이나 크게 차이는 없더라고요. 차라리 고기가 두툼하니 매운 소스가 좋을 거 같습니다.

 

 

 

 

▪️ 마무리 - 재방문 의사 100% 

깔끔하게 올라간 돈가스와 야채샐러드, 과일통조림

 

어딜 가든 음식을 먹고 나오면 둘만의 평점을 메겨요. 그리고 다음엔 뭘 먹을지 정해놓죠. 이 집은 전에 없는 새로운 맛은 아니지만 느끼하지 않고 육질과 식감이 좋은 돈가스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다음에 가면 매운 돈가스와 수제돈가스를 먹으려고요. 우동은 빼고. 

 

 

제가 갔을 때 한 가족이 오셨더라고요. 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과 총 여섯 명이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쯤이라 다 같이 외식을 나왔나 봐요.

 

<응답하라 1988>을 보면 정봉이네 가족이 경양식집으로 외식을 가잖아요.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간 옷으로 멋을 부린 엄마와 새로 산 차를 자랑하는 아빠, 말없는 두 아들이요. 당시에는 서양식, 양손으로 포크와 나이프를 쥐고 썰어먹는 돈가스는 최고의 외식메뉴였죠.

 

수프를 먹을 때는 숟가락을 안에서 밖으로 떠서 먹어야 한다, 돈가스의 고기는 한꺼번에 자르면 안 된다. 낯선 서양음식이 들어오면서 지켜야 하는 식사예절도 많았어요. 행여나 틀릴까 봐 긴장도 하고요. 😅

 

돈가스는 30,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맛과 추억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아서 여전히 대중적인 외식메뉴입니다. 부모님과 경양식집에 가서 돈가스를 썰었던 추억은 없지만 두 분의 데이트 장소는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이번 5월엔 경양식 집으로 모시고 가보려고요. 칼질 한번 해드리게 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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