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평양냉면입니다. 쉬는 날 밤샘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면성애자님의 멱살을 끌었어요. 장대비를 뚫고 먹고 오겠다는 의지, 이 정도면 평냉 마니아 아닙니까. 오늘은 메밀 100%로 평양냉면을 뽑는 백면옥을 소개해 봅니다.
백면옥 info
- 인천 연수구 먼우금로 222번 길 41
- 매일 11:00~21:30 (브레이크타임 15:00~16:30)
- 5분 거리 벚꽃로 주차장 이용 (1시간 무료)
- 평양냉면 12,000원/ 15,000원
백면옥 외관 및 내부 소개
티브이를 잘 안 봐서 몰랐는데 '돈쭐 내러 왔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이영자 님의 얼굴 붙어 있으면 말 다한 거죠.
게다가 1982년부터 운영한 유명 맛집이더라고요.
원래 맛집은 장사세월이 반은 증명하는 거 아시죠?
오, 널찍하고 깔끔한 내부.
이게 메밀이구나.
쌀, 보리는 알아도 껍질 안 벗긴 메밀은 처음 봤어요. 까만 메밀의 겉피를 벗기고 고대로 갈면 깨끗한 메밀가루가 나온대요. 그래서 면이 약간 노르스름하면서 거무튀튀한 색이 나나 봐요.
메뉴 - 평양냉면, 평양만두
메밀 70%, 100% 차이가 뭐냐면요.
70%는 쫀득, 100%는 꼬들꼬들하대요.
저는 메밀면은 똑똑 끊어진다고 생각했는데, 궁금하니까 메밀 100%로 시켜봐야겠어요.
반찬이야 별거 없는데 면수가 아닌 온육수가 나오는 게 신선하더라고요.
찬 음식을 먹기 전에 속을 데우라고 하는 거 같아서 센스가 좋다고 생각했죠. 속까지 뜨끈해져서 비 오는 날 너무 잘 어울렸어요.
반들반들 윤이나는 유기그릇에 나온 평양냉면.
돌돌 만 면위에 수육 2조각과 가늘게 채 썰은 배, 계란반 개, 그리고 지단을 올려서 나옵니다.
색깔 참 곱다, 그쵸?
먹기 전부터 면이 꼬들꼬들해 보이는 게 못 참겠어요.
우선 국물부터 한 모금 마셔봐야죠.
우아 여기 육수 뭐야?
기름진 육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짭조름한 뒷맛도 있어요. 서둘러 면을 풀어야 간이 맞을 거 같죠. 육수가 우래옥만큼 찐한데 짠맛이 있어서 더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걸 맛있다고 해야 할지 너무 찐하다고 해야 할지.
한번, 두 번 자꾸 국물에 손이 갑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의 질이 이 정도입니다.
100% 메밀면은 정말 꼬들꼬들합니다. 찰기도 있어서 꼭꼭 씹어야 소화가 되겠더라고요.
입에 착 감기는 식감은 좋은데 저한테는 너무 꼬들꼬들하더라고요.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 막국수나 빨간 양념장이 올라간 비빔냉면이랑 참 잘 어울리겠다 싶더라고요. 아, 물론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입이 열개면 열 가지 맛이 나는 게 음식이라. 당장 앞에 앉은 면성애자님은 비빔 한 그릇을 더 먹겠다고 핏발까지 세웠으니 맛집은 맛집입니다.
딱 봐도 맛있어 보이는 평양만두.
피가 얇고 (비비고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이에요. 흠잡을 데가 없어요. 한데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맛도 아니에요.
백면옥 총평
- 기름지고 육향 가득한 평양냉면이다.
- 취향에 따라 면을 고를 수 있다.
-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 직원들이 활기차고 친절하다.
- 근처에 간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하다.
개인적으로 100% 메밀면이 너무 꼬들꼬들해서 다음에 간다면 70% 메밀면을 선택할 거예요. 평냉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육향이 강해서 당황할 듯, 비빔이 굉장히 맛있어 보였는데 못 먹고 와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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