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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취미찾기

[드라마] 수사물버리고 tvn으로 돌아온 미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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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드라마든지 간에 반전은 꼭 필요한 장치이며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배가 됩니다.

 

<미씽 1>의 1화

두온마을의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풀고 다니던 김욱앞에서 "이 동네 사람들 다 죽었잖아"라는 말과 함께 그대로 증발해 버렸던 이기찬.

 

드라마의 첫방, 무려 1화에서 미스테리, 판타지, 휴머니즘까지 다 보여주었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 이거 엄청나겠는데, 싶은 마음에 12부작으로 마무리된 시즌1을 누구보다 꾹꾹 눌러가며 알뜰하게 챙겨 봤습니다.

 

 

예상치도 않게 시즌2가 방영 됐고 또 일주일에 두편씩 야금야금 보고 있죠. 이제 4부가 남았는데 더 늦기 전에 정주행을 추천하는 의미로 리뷰를 남겨봅니다. 드라마의 묘미는 뒷담화! 🤫

 

 

 

 

 

1. 마음을 울리는 스토리

 

<미씽 1>은 산자들을 위한 범인찾기입니다. 

신준호(하준) 형사 약혼녀가 실종되면서 시작해요. 15년째 행방불명된 딸을 찾는 현지아빠(허준호)와 어릴 때 헤어진 엄마를 항상 그리워하는 김욱(고수)은 우연히 죽은 자들이 사는 마을을 보게 되죠. 죽었지만 시체를 찾지 못해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이들이 머무르는 두온마을. 

 

그곳에 신준호 형사 약혼녀가 찾아오게 되고 이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12부작 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지루 할 틈 없이 미스터리와 휴머니즘을 꾹꾹 담은 작품이죠. 

 

 

<미씽 2>는 죽은자들을 위한 범인 찾기입니다. 

현지친구들이 사는 3공단 마을(죽은 자들이 머무르는 마을)을 다시 보게 된 김욱과 현지아빠는 이제 망자들의 간절함을 풀어줍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마을과 바깥세상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오일용(김동휘) 이 큰 도움을 주죠. 

 

현지아빠가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건 현지가 살았던 흔적들이 남아서입니다. 마을슈퍼 벽면 가득찬 낙서 중에 현지가 끄적거린 게 있을 것만 같거든요. 그리고 현지 친구들을 다 찾아서 보내주기로 다짐하죠. 김욱이 3 공단 마을이 보이는 건 아마 오일용때문일거에요. 누군가의 간절함이 전해졌을지도 모르거든요.

 

이들이 죽은자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적당히 먹먹하고 사랑스럽게 표현 했습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간지럽고 묵직한 울림이 느껴진다면 이런 큰 서사때문이겠죠? 죽은 자들의 이야기지만 절대 어둡지도 무섭지도 않게 희망, 사랑, 기쁨을 참 잘 전달해 주거든요. 

 

 

 

 

 

2. 매력적인 캐릭터 

 

미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참 매력있어요. 한 명 한 명 참 사랑스럽거든요. 특히 강선장(이정은)의 캐릭터는 사랑스러움의 총집합체예요. 바다에서 실종된 역할이라 계속 마을을 지킬 것으로 짐작되고 사람들의 모든 일을 살뜰하게 챙겨주거든요. 수더분하게 웃다가 불의를 보면 대차게 욕을 내뱉는 배포를 가진 3 공단 마을의 핵심입니다. (앞으로 약간의 서사 추가예정)

 

그리고 극을 풍성하게 해주는 현지아빠와 조각미남이자 용감한 시민상에 빛나는 김욱. 이 둘을 보는 재미도 한 몫합니다. 투닥거릴때는 친형제 같다가 유치한 말싸움을 할때면 귀엽고 서로 다른 비주얼은 의도치 않게 반전케미를 유발합니다. 덧붙이자면 현지아빠, 허준호의 주름까지 연기하는 모습은 소름 돋죠.👍

 

이성적인 두뇌역할 이라고 하지만 한없이 퍼주기 바쁜 츤데레 쫑아(안소희). 정의롭고 절대적인 김욱편인 신준호 형사. 이 조연들의 서사까지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3공단 마을 사람들. 이 조연들의 서사와 캐릭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엄마를 찾기위해 마을 운동회에서 달리기 1등을 원했던 로하. 사려 깊고 사랑스러웠던 하윤이. 20년 동안 마을에 있으면서 아이들의 엄마가 돼줬던 은희. 하다못해 잠깐 등장했던 사랑스러운 울보형사.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서 안타까운 교장선생님. 그리고 시즌 2 가장 히든카드이자 앞으로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오일용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누구도 미워할수 없게끔 자꾸만 보고 싶게 만드는 건 매력적인 캐릭터의 힘이에요.

 

 

 

 

 

3. 소름돋는 촘촘한 구성

 

드라마를 볼때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어색한 인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전화하는 주인공만 쳐다보는 인물이나 대사가 없을 때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장면 같은 거요. 그런데 미씽은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등장값이 있어요. 도대체 얼마나 꼼꼼하고 섬세하게 연출해야 가능할까요? 

 

등장인물이 셋만 넘어가도 어색해지는 드라마가 태반인데 미씽은 참 자연스러워요. 그렇다보니 드라마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다가와요. 이런 거 보는 내내 참 편안해요.

 

 

 

 

 

4. 사회적 관심 유도 

 

미씽의 시작과 예고편은 특별합니다. 시작할때는 배우들의 실제 어린 시절 모습을 보여주고 예고편 뒤에는 실종아동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보여주거든요. 갑자기 바뀔 수는 없지만 작은 관심을 가지게 하는 드라마의 힘입니다. 

 

 

 

 

 

그래도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즌 2는 갑자기 가족드라마가 됐다는 점이에요. 보통 형사가 나오고 범인이 나오면 으레 수사물을 기대하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쉽고 악당은 허무하게 무너져요. 귀신을 본다는 말을 모두가 참 잘 믿고 경찰고 못 찾는걸 쫑아는 참 쉽게 찾고요. 개연성 없이 너무 쉽게 풀려가는 이야기도 살짝 아쉽습니다. 

 

그래서 반전이나 추리나 수사나 이런 단어는 내려놓으면 되요. 참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드라마를 본다 생각하면 아쉬운 게 하나도 없어요. 하나하나의 요소보다 전체가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드라마거든요.

 

ocn과 tvn의 차이가 아닐까,,살짝 생각해봅니다. 🤣

 

 

4회밖에 안남은 지금, 엉킨 실타래가 풀리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지만 이들을 보는 것도 드라마의 재미거든요. 늦기 전에 어서 시작하세요. 참 잘 봤다는 말이 나오는 드라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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