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입맛이 없어요. 정확히는 밥이 안 당깁니다. 밥만 적게 먹었다 뿐이지 먹는 총량은 결국 비슷해 주전부리는 더 많이 먹지만요. 오늘도 지친 몸뚱이를 일으켜 세우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맛집을 부지런히 예습해 봅니다. 결국 또 찾은 메뉴는 막국수, 하나 오늘은 들기름 막국수 맛집입니다.
메밀장터 선바위본점 정보
- 경기 과천시 뒷골로 5-7 선바위역 바로 앞
- 매일 10:40 ~ 21:20
- 매장 앞 주차장, 1분 거리 공용주차장
- 메밀 100% 들기름 막국수로 유명
이 동네 맛집, 아직도 몰랐어?
이렇게 가까운데 들기름 막국수집이 있다니.
주말 오후 5시 30분. 아슬아슬한 시간에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웨이팅이 시작됐네요. 차를 버리고 뛰어나와 서둘러 이름을 적었어요.
"폴라씨 2명" 그래도 2번입니다. ✌️
우아, 이런 식당은 처음입니다.
모두 다 같은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것처럼 길게 이어진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있고 그 사이를 직원들은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한데 답답하지 않고 얼른 앉아 나도 한 그릇 얻어먹어야겠다 싶은 생각뿐이에요.
고민은 주문만 늦출 뿐
막국수 집인 줄 알았더니 메인메뉴가 따로 있네요.
그래도 남들처럼 저희도 막국수랑 명태회수육을 시켰어요. 100% 순 메밀 막국수는 주문과 동시에 반죽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약간의 부끄러움도. 🙊
옆 테이블을 힐끔거리는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명태회수육이 나왔습니다.
보자마자 군침이 고였어요. 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생명태에 천일염을 넣고 직접 만든 식혜라고 하지요. 맵지도 않고 달큼하고 새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부드럽게 삶은 수육 한 점에 명태회, 무말랭이 올려서 먹으면 도망간 입맛도 다시 돌아오지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들기름 막국수를 시키면 동치미 한 사발을 주는데 어느 정도 먹다가 육수를 넣어 먹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게 동치미 막국수가 되고요.
잘게 부순 김가루와 국내산 통깨가 한 움큼 올라간 들기름 막국수입니다.
실은 매장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고소하고 향긋한 향이 진동해서 침을 몇 번이나 삼켰어요.
이제 들기름을 잘 비벼주면 되는데,
메밀면이 부드러워서 젓가락질 몇 번이면 금방 풀리더라고요. 반질반질한 면발 보이시죠?
면치기는 안되지만 입안 가득 고소한 들기름을 넣고 오물거려 봅니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감칠맛에 목이 턱 막히네요.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알던 들기름 막국수의 맛을 오늘 제대로 알아버렸어요. 앞으로 들기름만 찾아다닐 거란 얘기죠....
제 입에는 고기리막국수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좀 더 짜고 좀 더 고소하고 좀 더 배가 고팠거든요.
배추 동치미 한국자가 들어간 동치미 막국수입니다. 물김치가 들어가서 시원하고 들기름 때문에 조금 더 고소하고 부드러웠어요.
그래도 제 입에는 들기름 막국수 완승입니다. 기본 막국수에 질리신 분들 이번에는 들기름 어떠세요? 별거 아닌 음식하나에 행복이 우르르 몰려온 하루입니다.
메밀장터 총평
- 들기름 막국수 하나만 있어도 장사가능한 집
- 다른 메뉴도 대체로 맛있다
-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집
- 직원들이 친절하고 손이 빠르다
- 고기리에 비하면 서울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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